최근 5년간 길 잃음 사고 459건... 고사리 채취가 190건 차지
소방당국, '카카오맵 위치 공유 서비스' 활용 중점 추진

▲ 제주소방본부가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 제주소방본부가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길 잃음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제주소방이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

28일 제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길 잃음 안전사고는 총 459건으로 연평균 91건 이상 발생했다. 그 중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1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전체의 41.4%(190건)를 차지했다. 이어 ▲등산·오름 탐방 중 32.7%(150건) ▲올레길·둘레길 탐방 중 25.9%(119건) 순으로 뒤따랐다.

실제로 지난해 5월 29일 애월읍 노꼬메오름 인근에서 길을 잃은 60대 관광객 3명이 119구조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으며, 4월 11일 안덕면에서도 고사리를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길을 잃자 119구조대가 드론 수색으로 구조한 바 있다.

이에 제주소방은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 발령과 함께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구축하고기로 했다.

또 소방드론 및 119구조견 활용 수색훈련으로 구조역량을 강화하고 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고 행동요령 및 안전수칙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를 활용한 특수시책이 중점 추진된다. 고사리 채취객들에게 작업 전 미리 카카오맵을 설치하도록 해 동행자 간 위치공유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유사시에는 출동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정보를 공유받도록 해 출동에도 앞선다. 

오름 등 주요 출입구에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을 설치해 길 잃음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길 잃음 대처 키트'에는 길 잃음 대처 방법 리플릿(신고법, 구성물품 사용법, 카카오맵 위치공유 방법 등), 호루라기, 서바이벌 블랭킷, 포도당 캔디, 빨간비닐, 야광스틱 등이 들어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지역 실정에 맞게 예방부터 대응까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길을 잃었을 경우 근처 전신주나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길을 잃었을 경우 근처 전신주나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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