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첸씨 현장검증서 얼굴 공개..심경 '정상'이라고 답해
박기남 서부경찰서장 성당까지 차 몰고 들어와 "한바탕 소동"

▲ 22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피의자 첸궈레이씨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뉴스제주

지난 17일 제주 한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첸궈레이(50)씨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현장검증 후 현재 심경이 어떻냐는 질문에 첸씨는 ‘정상’이라고 답해 현장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22일 오후 1시 30분 피의자 첸씨는 수갑을 찬 채, 모자를 쓰고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경찰관계자들과 현장에 나타났다.

첸씨는 며칠전 성당에서 기도하는 여성을 살해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태연히 폴리스라인을 지나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첸씨가 나타나자 현장검증을 보기위해 모인 마을주민들과 성당 관계자들이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등 한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나쁜놈아, 내 친구에 어떻게 그런 못 된 짓을 할 수가 있느냐”며 고인의 지인들은 울부짖기도 했다.

▲ 22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피의자 첸궈레이씨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뉴스제주
▲ 22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피의자 첸궈레이씨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뉴스제주

이날 현장 검증에서는 피의자 첸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도 공개됐다. 이는 제주지방경찰청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첸 씨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살해했고, 계획적이고 고의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이유로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에서 첸씨는 "누군가 내 머리에 칩을 심고 조종해서 범행을 했다"며 일부 비합리적인 진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첸씨는 범행 동기를 두 차례에 걸친 결혼 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성당에 들어갔다가 기도하는 여성을 보는 순간 나쁜 감정이 들어 범행한 것으로 초기 진술 했지만, 이후 피해자 김씨가 사망하자 진술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첸 씨가 망상 증상은 있지만, 2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하는 조현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첸씨는 지난 13일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성당 부근에 있던 호텔에 묵으면서 범행 이틀 전 시내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범행 전날 사건 현장을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 22일 현장검증에서 박기남 서부경찰서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제주

한편,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박기남 서부경찰서장이 현장검증 시작전 폴리스라인을 지나 성당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와 이를 항의하는 관계자들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서장이 오전 업무로 피곤을 느껴 차안에서 졸고 있어 미쳐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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