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체육회 선관위, 부평국·송승천 회장 후보자 '기자간담회' 진행
후보자 간 토론 통제에 각 후보자 별 20분 질문만 허용 '후다닥' 종료
송승천 후보자 '형평성 논란' 제기하기도

▲ 제주도체육회관 ©Newsjeju
▲ 제주도체육회관 ©Newsjeju

오는 15일 사상 처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장이 민선으로 선출된다. 부평국·송승천 후보자 두 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는데 형평성 문제가 대두됐다. 특정 후보자에게만 선거가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인데, 도체육회와 선관위 측 모두에 물음표를 던졌다.

8일 오후 2시 부평국·송승천 후보자는 제주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제주도체육회장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두 명의 후보자의 간담회는 제주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도체육회 선관위)의 주최로 이뤄졌다.

간담회 형식은 부평국·송승천 후보자가 함께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이 아닌 각자 20분식 따로 출마의 변을 밝히는 형식을 띄었다. 제한적 시간은 사상 처음으로 선출되는 도체육회장 자리에 따른 후보자들의 다양한 소견을 담아내기 턱 없이 부족했다. 

그로 인해 선거당일 동안 후보자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기회도 없는지라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릴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간담회장은 기자와 후보자 및 진행 요원 이외는 입장을 불가하게 했다. 때문에 회견장 출입 시 취재 기자들에게 명함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어제(7일)는 도체육회 선관위 측이 "송승천 후보자가 경력기재 사안 중 대한씨름협회 상임부회장 경력을 허위로 기입했다"는 내용의 경고조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발송했다.

이로 인해 오늘 <도체육회장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부평국 후보자는 자신이 회장직에 적합하다는 취지의 순수한 홍보 시간으로 꾸렸고, 송승천 후보자는 해명에 시간을 할애했다. 

▲ 부평국 후보자 ©Newsjeju
▲ 부평국 후보자 ©Newsjeju

우선 부평국(67) 후보자는 "중학교 입학 당시 농구부 활동을 하면서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오늘날까지 도농구협회 회장, 도 철인3종경기회장,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34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정치와 체육이 분리되는 민선 체육시대 원년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제주체육 발전을 위해 도체육회장이 해야 할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고 말했다.

부 후보자는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제주체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진실성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며 "체육행정 책임자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체육계의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춘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공약사항으로는 ▲융복합 체육 인프라 구축 ▲유니버시아드대화 등 세계적 종합대회 유치 ▲공공스포츠클럽 설립 ▲스포츠과학센터 유치 ▲공공스포츠클럽 권역별 창단 ▲제주 출신 체육인 선수 육성 및 지도자·심판 지원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도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의 의식전환과 도체육회와 종목단체 간 수평적 관계 형성 등으로 종목단체와 민선체육회가 공동체라는 점을 인식토록 해 존경받는 체육인상 구현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깨끗한 민선체육 시대를 위해 저와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 송승천 후보자 ©Newsjeju
▲ 송승천 후보자 ©Newsjeju

두 번째 순서로 나선 송승천(62) 후보자는 "대한씨름협회 상임부회장 경력은 잘못 기입된 것이 맞고, 감사직으로 있었는데 혼선이 생겼다"고 허위기입을 인정, 사과에 나섰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송승천 후보는 "잘못된 경력 기입으로 저는 선거당일까지 도체육회 선관위로부터 패널티를 받게 됐다"면서 "그렇다면 선관위 측 등으로부터 빚어진 저에 대한 틀린 정보 제공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송승천 후보자에 따르면 도체육회 선관위는 선거인 명부 전화번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9명의 명부를 허위로 기재했다. 도체육회장선거 운동은 전화, 명함,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되는데 잘못된 정보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송승천 후보자는 지난 출마회견에서 "저는 임원으로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를 체육회에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며 수 억원 상당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도체육회 측은 정보공개청구에 따른 '기부금 기탁확인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다수를 누락했고, 특정 언론에 보도됐다.

이를 두고 송승천 후보자는 "잘못된 정보제공과 보도로 저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체육회나 선관위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Newsjeju

송 후보자가 의혹만 쏟아낸 채 정해진 시간을 다쓰고 퇴장하자, 선관위 등은 일정에 없던 해명 회견을 따로 가졌다.

도체육회 선관위 관계자는 "연락처가 잘못됐다고 지적된 9명 중 8명은 가맹추천단체에서 애초에 전화번호를 잘못 기입했기에 우리 측 문제는 전혀 없다"며 "나머지 1명은 학교명이 잘못 기재돼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잘못 전달된 기부금 기탁내역을 두고 도체육회 관계자는 "창구 일원화가 안돼서 실수가 있었다"며 "나중에 누락된 사안을 알고, 정정해서 보냈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도체육회장선거는 1월15일 투표가 진행된다. 기호 1번은 부평국, 기호 2번은 송승천 후보자다. 

회장선거 투표는 당일 오후 1시~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투표장소는 거주지 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뉜다. 제주시 경우는 사라봉 다목적체육과내 제주시체육회 회의실에서, 서귀포시는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 내 서귀포시스포츠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이뤄진다. 개표는 당일 투표시간 마감 후 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리게 된다. 

두 명의 제주도체육회장 후보자는 1월14일까지 선거운동에 나서게 되는데 전화, 명함,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선거인명부는 총 204명인데, 지난 2일 공개추첨을 통해 선거인 119명(당연 선거인 종목단체장 48명, 추첨 선거인 71명)과 시체육회 추천 선거인 85명(시체육회장 2명, 시종목단체 51명, 읍면동체육회장 32명) 등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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