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역학조사결과, 동선 최소화했다는 1차 보고와는 많이 달라져
진술 오락가락에 8곳 이동 접촉자 74명으로 불어나, 67명 자가격리

제주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 이동동선이 최초 알려졌던 것보다 더 확대되면서 접촉자 수가 7명에서 7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확진자 A씨(46,남)가 13일간 방문한 장소는 총 8개소며, 접촉자는 74명이라고 5일 밝혔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A씨에 의한 추가 진술과 CCTV 및 주변인 진술을 대조해 확인한 2차 역학조사 결과"라고 설명했으나, A씨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는 점을 숨긴 점이 드러나 1차 조사 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제주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제주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1차 역학조사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4일 오전 0시 30분부터 그날 오전까지, 2차 역학조사는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이뤄졌다. 사무실 근무 사실이 1차 조사 때엔 전혀 언급도 없었으나, 만 하루도 안 돼 추가된 것이다. 

A씨는 퀵서비스 배달 직원 8명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 대표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20일 제주로 내려온 바로 다음 날 21일에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23일 낮 12시 58분에 연동 아라파파 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한 후 귀가했고, 다시 저녁 7시 56분에 집에서 나와 연동 수목원삼계탕에서 식사했다.

다음날 24일엔 점심을 노형동 황우정에서 먹었으며, 오후 2시에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날 밤에 뉴월드마트 신제주점을 다녀온 뒤 직원으로부터 감기약을 배달받았다. 이어 집에서만 체류했다던 최초 진술과 달리 26일과 29일엔 사무실 근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A씨와의 접촉자는 1차 조사 때 밝혀진 7명에서 크게 불어난 74명으로 확인됐다. 늘어난 접촉자는 퀵서비스 직원 8명과 추가로 밝혀진 식당과 빵집의 종업원 및 손님들이며, 대구공항에서 대한항공KE1811편에 탑승했던 승객 38명과 승무원 4명이 더해졌다.

제주자치도는 이렇게 확진자 A씨와 접촉한 74명 중 69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5명은 수목원삼계탕에서 마주친 손님 2명과 서브웨이 연동점에서의 손님 3명이다. 제주도정은 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20일 대구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위험 잠복기한인 14일이 지난 오는 3월 6일 오전 0시여서 이들 42명은 오늘 중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시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된다는 점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33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33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Newsjeju

1차 조사 때와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1차 조사에선 접촉자를 우선 찾아내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카드 결제내역을 중심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게다가 시간도 오래 지났기 때문에 기억을 완전히 할 수 없었을 것이라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사무실 근무 사실을)숨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4차례나 방문했는데도 그 사실을 1차 조사 때 말하지 않는 것은 누가봐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도 배종면 단장은 "우린 수사기관이 아니다. 2차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찾아낸 것일 뿐이지 거짓말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도민에게 신속히 알려야 할 것과 후에 정확한 것을 알리는 것에 간극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 단장은 "A씨가 직접 퀵 서비스 배달 일은 하지 않고 직원을 통해서만 했다고 진술했다"며 "직원들로부터 서비스 배달을 받은 도민들이 있겠지만, 현재 직원 8명 모두 증상이 없는 상태여서 그렇게까지 추적을 확대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단장은 "직원 8명 모두 자가격리 조치 돼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하고, 양성이 나오게 되면 그 때 다시 역학조사를 벌이게 된다"며 "지인 B씨에 대한 검사결과도 대구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동선이 A씨와 유사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배 단장은 "A씨가 입원할 당시엔 페렴 소견을 보였으나, 현재는 증상에 비해 양호한 상태"라며 "동선과 접촉자의 정보가 추가되고 있는만큼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배 단장은 "A씨가 대구를 다녀온 건 개인적인 업무 관련이라고만 할 뿐 신천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부인했다.

아래는 A씨에 대한 2차 역학조사 결과 추가된 동선.

일자

시간

이동 경로

관련 장소 및 접촉자 조치 사항

2.20

18:25

대구공항(대한항공KE1811) 출발

승객 38, 승무원 4자가격리

19:33

제주공항 도착

 

19:49~

20:00

공항에 주차해둔 본인 오토바이로 연동 소재 지인 집으로 이동 마스크 착용

 

2.21

 

사무실 근무

직원 2자가격리

18:07

제스코마트 신제주점

두통 증상에 약 복용

직원 2, 손님 1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2.22

 

집에서 체류

몸살 기운으로 감기약(퀵 배달) 복용

 

2.23

11:24

~11:37

제주은행 신제주점 ATM 이용 마스크 착용

접촉자 없음 자체 방역 완료

12:58

연동 아라파파 베이커리에서 빵 구입 후 귀가

종업원 4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19:56~

20:35

연동 수목원삼계탕에서 식사 마스크 착용

종업원 2, 손님 2(확인중)

방역 완료

2.24

11:48~

12:08

노형동 황우정에서 식사

직원 1, 종업원 2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14:00

사무실 근무

직원 3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사무실 앞

직원 1자가격리

21:58

뉴월드마트 신제주점 마스크 착용

직원 1, 손님 1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집 앞에서 약 전달

직원 1자가격리

2.25

13:50~

14:12

한라병원 선별진료소 (화상 진료 후 귀가)

마스크 착용

방역 완료

정상 진료 중

2.26

 

사무실 근무

직원 1자가격리

2.27

 

집에서 체류

 

2.28

14:11~

14:16

서브웨이 연동점 마스크 착용

직원 5, 손님 3(확인중)

방역 완료 및 영업 중단, 자가격리

2.29

 

사무실 근무

직원 1자가격리

 

집에서 체류

 

3.1

 

집에서 체류

 

18:49

제스코마트 신제주점 마스크 착용

직원 1

방역 완료 및 자가격리

3.2

 

집에서 체류

 

3.3

16:30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진료 후 음압병상 격리해 검사 시행

방역 완료

정상 진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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