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공남 의원 "나머지 4명도 이런 식으로 인사할거냐" 비판에 이석문 교육감 "열려있다" 답해

평교사였던 교직원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획과장'으로 인사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이석문 교육감은 규정에 따라 인사했다고 했지만, 교육부 인사지침 상 내부형 교장 공모제로 임명된 교장은 그 임기가 끝나면 그 이전 직위로 복직해야 한다. 이에 A씨는 평교사로 돌아갔어야 했으나 이석문 교육감의 부름에 제주도교육청으로 입성했다.

평소 이석문 교육감과는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부공남 교육의원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한 질타를 가했다.

▲ 이석문 교육감(왼쪽)은 6일 부공남 교육의원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한 승진루트 기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열려있다"고 답해 사실상 새로운 승진루트를 통한 인사방침을 공식화했다. ©Newsjeju
▲ 이석문 교육감(왼쪽)은 6일 부공남 교육의원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한 승진루트 기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열려있다"고 답해 사실상 새로운 승진루트를 통한 인사방침을 공식화했다. ©Newsjeju

부공남 의원은 6일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 "아이러니한 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분도 내부형 교장 공모제로 임기가 마치면 평교사로 돌아가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고 내부형 교장이 승진사다리로 작용되선 안 된다고 본인이 직접 말하기까지 했는데 그런데도 승진시켜 데려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장학관으로 부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그 분이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공로로 데려온 것"이라며 "앞으로 도내 혁신학교를 확산시키고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인사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부 의원은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인사는 도교육청 인사행정에서 매우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이 분은 교감/교장 자격증도 없고 평교사에서 교장이 된 제1호 인물이다. 그래서 상징성이 있는데 이 분은 모 교육단체 지부장을 역임한 분이다. 그게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이 분의 사례 이후로 해당 단체의 회원을 거친 2호, 3호, 4호 분들이 교장으로 임명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 의원은 "교장 임명은 교육감의 의지와는 관련없지만 승진시킨 건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거다. 결국 새로운 승진루트를 만들어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이 "교육혁신 정책에 꼭 필요해서 데려왔다"고 응수하자, 부 의원은 "기존 교육가족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저 역시 심한 배신감을 갖게 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부 의원이 "앞으로 내부형 공모제로 교장직 수행 중인 4명이 남아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인사조치 할 것이냐"고 즉답을 요구하자 이 교육감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 교육감은 "열려있다고 본다. 교육가족들이 걱정하는 부분 우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이 교육감을)그간 한 쪽으로 기운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왔다고 여겨 많은 지지를 해왔지만 다시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것 같다"며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말에 늘 박수를 보냈지만 이번 인사를 과거로 돌아가려는 처사"라고 힐난을 쏘아붙였다.

이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리더십 혁신이 필요하다. 현재의 승진 구조를 지금과 같은 3개 승진 구조로 병렬시킴으로서 리더십 혁신을 이끌어내고 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지원하는 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인사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이로서 평교사들의 새로운 승진루트가 열리게 된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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