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 오가는 경로 방문지 7곳, 접촉자 15명

제주 34번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제주 35번 확진자 A씨에 대한 이동동선이 26일 오후 10시께 공개됐다.

A씨는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고부루비어컴퍼니를 운영하는 업주이며,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진 않다.

제주특별자치도는 A씨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를 포함해 총 7곳을 방문했고, 이에 따라 총 15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드러난 동선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의 경로다. 확진 판정은 26일이지만 오전 4시 10분께여서 26일 동선은 없다.

문제는 A씨가 맥주집을 운영하면서 업무차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자주 오간데다가 대부분의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가 방문한 장소는 ▲고부루비어컴퍼니(서귀포시 서홍동, 펜션 투숙객 6명, 가족 2명, 에어컨 설치기사 1명) ▲한라이엔지(토평동, 직원 2명) ▲남문종합상사(제주시 오라동, 직원 1명) ▲삼교리 동치미막국수(오라동, 접촉자 없음) ▲제주세무서(도남동, 직원 1명) ▲장미포장자재백화점(아라이동, 직원 1명) ▲벤지네 소세지(서귀포시 서귀동, 직원 1명)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들 15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했으며, 방문지 7곳에 대한 소독을 완료했다.

▲ 제주 35번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8월 26일 오후 9시 기준. ©Newsjeju
▲ 제주 35번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8월 26일 오후 9시 기준. ©Newsjeju

# 제주 35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이동동선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0시까지 고부루비어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4일은 업소 휴무일로 종일 부인과 함께 이동했다. 낮 12시경 자신의 트럭을 이용해 한라이엔지에 5분간 머무른 뒤 오후 3시 56분부터 58분까지 남문종합상사를 방문했다.

이어 오후 4시 8분부터 29분까지는 삼교리 동치미막국수를 방문했고, 오후 4시 41분부터 50분까지 서류 제출차 제주세무서에 들렀다. 오후 5시 4분부터는 10분까지 장미포장자재백화점에 머물렀다.

25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고부루비어컴퍼니에서 근무한 뒤, 오후 3시 14분부터 20분까지 벤지네 소세지에 맥주를 배송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50분까지 고부루비어컴퍼니에서 근무한 후, 오후 6시 55분께 서귀포보건소로부터 3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고선 부인과 함께 오후 8시에 자차로 서귀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검체 채취 이후엔 자택으로 귀가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이후 26일 오전 4시 10분께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8시 10분에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검사를 받은 부인을 포함해 A씨의 가족들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 제주 35번 확진자에 의한 접촉자 현황. 8월 26일 오후 9시 기준. ©Newsjeju
▲ 제주 35번 확진자에 의한 접촉자 현황. 8월 26일 오후 9시 기준. ©Newsjeju

# 제주 35번 확진자, 2차 감염? 3차 감염??

제주자치도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 22일 고부로비어컴퍼니를 방문한 34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게 맞다면 A씨는 2차 감염자다. 하지만 제주 34번 확진자가 2차 감염자 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A씨는 3차 감염자가 된다.

제주 34번 확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으로, 그가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지역을 방문하긴 했지만 제주 30번 확진자와 접촉한 바 있어 제주 34번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30번 확진자에 의해 2차 감염된 것인지가 분명치가 않기 때문이다.

제주 35번 확진자 A씨가 3차 감염자이고 그와 접촉한 이들 중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에서의 N차 감염이 현실화된다. 이러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 허나 제주도 방역당국은 일단 A씨가 2차 감염자라고 보고 있다.

제주도는 A씨가 운영하는 고부로비어컴퍼니를 중심으로 현장 역학조사 및 CCTV, 카드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방문자 등 추가 접촉자 정보들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3일과 25일에 고부로비어컴퍼니 방문 이력이 확인된 사람들에겐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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