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서귀포시 동지역 초·중학교 학부모들과 대화 나서

▲ 이석문 교육감이 서귀포시 동지역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Newsjeju
▲ 이석문 교육감이 서귀포시 동지역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Newsjeju

제주에서도 지역마다 학생 수의 편차가 심각하다. 특히 서귀포시에선 같은 동지역이라도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가령 서호초에선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 추가 교실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나, 오히려 서귀포초에선 학생들의 유입이 적어 교실이 남아돌고 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학부모와 함께하는 제주교육 희망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이석문 교육감이 학부모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서호초 학부모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교실과 급식실 부지가 적다"고 말했다. 중문초 학부모 역시 "지난해부터 학생 수가 늘어나 과밀학급이 됐다"며 "교실 부족으로 특별활동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방과 후 강좌를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도의 읍면지역 출생률이 낮고, 전체적으로 초저출산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해당 학교의 주변 학교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방과 후 과정은 마을을 중심으로 3세대가 연계돼 놀고 공부하는 흐름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귀포초 학부모는 "학교 규모가 작아지는 추세다.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학교 유휴지를 활용해서 행정시와 협력해 임대주택 등을 짓거나 인구 유입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석문 교육감은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는 교육과정이 좋아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며 "제안을 검토하며 학교 활성화 방안을 충실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수 문제 외에도 ▲시설 개선 및 안전 문제 ▲고교학점제 대비 방안 ▲안전한 통학 및 등하굣길 조성 방안 ▲방과 후 과정 및 돌봄 안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도순초 학부모는 "공동 통학구역인 도순초의 학생들은 중학교 학군이 중문중만 지정돼 있어, 강정 지구 거주 학생들이 가까운 대신중을 가지 못하고 거리가 먼 중문중을 가야하는 실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학군 검토가 필요하고, 차량으로 등하교하는 학생이 많아 통학로 정비 및 안전시설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학군 문제를 검토, 확인하겠다"며 "마을 주변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통학로 안전을 위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토평초 학부모는 "대부분 돌봄을 신청하는데 올해는 돌봄 인원 수 제한으로 일부 학생들이 원치 않는 사교육을 받고 있다"며 보완책을 요구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이석문 교육감은 "돌봄 정원의 기준을 소규모라도 예외를 둘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중학교 및 서귀중앙여중 학부모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제주도만의 중장기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때 교사 대 학생 비율이 높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우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데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낙제와 유급이다. 재이수 수강을 하면 이수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교사 확보 및 질 문제와 더불어 객관식과 논‧서술형 등 평가 방식의 논쟁이 있다”며 “고교학점제의 큰 방향성에는 동의를 하면서 우려되는 것들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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