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차주일 경장, 9일 오전 추락한 헬기 동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
헬기 추락 사고로 3명 숨지고, 1명 부상
저녁부터는 추락 헬기 동체 인양 작업 진행 계획

▲ 숨진 채 발견된 차주일(42. 남) 경장 시신이 헬기로 옮겨졌다. 시신이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기 전 동료를 향해 애도를 표하며 거수 경례하는 해양경찰. ©Newsjeju
▲ 숨진 채 발견된 차주일(42. 남) 경장 시신이 헬기로 옮겨졌다. 시신이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기 전 동료를 향해 애도를 표하며 거수 경례하는 해양경찰. ©Newsjeju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헬기 S-92호 추락으로 실종된 정비사 차주일 경장(42. 남)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헬기 사고로 4명이 사상자가 나왔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故 차 경장은 이날 오전 11시18분쯤 바다에 추락한 채 잠긴 헬기 동체 안에 있었다. 

실종됐던 정비사는 헬기 추락 지점에 해군 잠수대원과 WET-BELL(수중탐사장비)이 투입된 지 9분 만에 발견됐다. 

해경 측은 사망한 정비사 시신 수습 절차를 밟았고, 낮 12시26분쯤 해군 군함으로 인양했다. 약 30분 뒤 해군으로부터 시신을 인수한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부산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정비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헬기 추락으로 총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헬기 S-92호는 지난 8일 새벽 1시32분쯤 해경 3012함에서 이륙한 직후 30~40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헬기 안에는 기장 최모(48. 남)씨 등 총 4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기장 최씨는 4월8일 새벽 1시47분쯤 가장 빨리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헬기 추락 30여분 후에 구조된 부기장 정두환(52. 남) 경위와 전탐사 황현준(29. 남) 경장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안타깝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늘(9일) 추가로 발견된 차주일 경장은 헬기 추락 사고 약 34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나왔다. 해경은 해저에 남아 있는 헬기 통체 인양 작업 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수색을 위해 해경이 현장 투입되는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했다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수색을 위해 해경이 현장 투입되는 과정에서 헬기가 추락했다

한편 이번 헬기 추락 사고는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교토 1호' 수색 지원 출동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출항해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던 교토 1호(322톤, 예인선, 시에바리온)은 대만 해역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만 구조당국은 지난 7일 오전 9시50분쯤 대만 서쪽 약 33km 해상에서 조난 신호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대한민국 측에 했다. 

종적을 감춘 예인선 안에는 한국인 승선원 6명이 탑승해 있어 해양경찰은 자국민 보호 위무를 위해 실종 지점에 3012함을 급파했다. 

S-92호는 수중수색이 가능한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을 추가 투입하기 위해 4월7일 밤 9시15분쯤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같은 날 밤 10시16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헬기는 항공유를 채우고 밤 11시9분쯤 경비함정 3012함이 있는 해상으로 날아올랐다. 

사고 발생 전 4월8일 새벽 0시53분쯤 S-92헬기는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에서 항해 중인 경비함정 3012함에 착륙했다.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은 헬기에서 내려 경비함정으로 이동했다. 

3012함에서 다시 항공유를 보충한 S-92호는 새벽 1시32분쯤 기장 등 4명이 탑승한 상태로 이륙했다가 30초 가량 사이에 바다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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