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측 항의했던 자료 표지 용역사 명칭 삭제
순수 민간공항임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 1장 첨부

▲ 우측이 지난 달 29일 실시됐던 1차 도민경청회 때 발표됐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자료이며, 좌측이 6일 2차 경청회 때 배포된 자료. ©Newsjeju
▲ 우측이 지난 달 29일 실시됐던 1차 도민경청회 때 발표됐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자료이며, 좌측이 6일 2차 경청회 때 배포된 자료. ©Newsjeju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설명을 위한 2차 도민경청회가 6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달 29일 1차 경청회 때 배포했던 설명자료를 일부 수정해 이날 다시 배포했다. 바뀐 부분은 두 곳이다. 설명자료는 기본계획(안) 용역을 수행했던 '포스코 E&C 컨소시엄'에서 제작했으며, 국토교통부가 검수했다.

우선 용역사는 지난 1차 경청회 때 제2공항 반대 측이 문제 삼았던 설명자료의 표지에 용역사 명칭을 기입한 것을 삭제했다. 당시 배포한 자료에선 기본계획(안) 용역을 맡았던 용역역사명이 표지 우측 하단에 명기돼 있었다.

반대 측에선 이 표기로 인해 마치 포스코 측이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처럼 비추어져 제주도정이 기업 홍보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차 경청회 때 반대 측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군사공항'으로의 이용 가능성 문제에 대항하기 위해서인지 이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포스코는 추가된 이 1장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건설 기준을 적용해 민간공항으로 시설계획을 수립한다"고 명시했다. 만일 군사공항일 경우엔 통합시설기준서(Unified Facilities Criteria) 기준으로 설계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과거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의 군사공항 우려를 제기했던 제주특별자치도에 보낸 공문들(2017년 3월 6일자, 2018년 7월 5일자, 2022년 12월 27일자)을 첨부해 재차 민간공항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나 정작 군사공항 우려 문제의 장본인인 국방부의 입장은 전혀 없어 이러한 추가 자료로 군사공항 건설 의구심을 지우기엔 역부족해 보였다.

국방부는 과거 몇 차례에 걸쳐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심지어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도 제주에 미국의 핵무기를 전진 배치하기 위해선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때문에 반대 측에선 국토부가 아무리 제2공항을 순수 민간공항으로 짓겠다고 한들, 국방부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 이상 국토부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 6일 개최된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에서 배포된 설명자료. 제2공항이 순수 민간공항이라는 점을 강조한 내용 1장이 추가됐다. 그 외 내용은 1차 때 배포한 자료와 모두 같다. ©Newsjeju
▲ 6일 개최된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에서 배포된 설명자료. 제2공항이 순수 민간공항이라는 점을 강조한 내용 1장이 추가됐다. 그 외 내용은 1차 때 배포한 자료와 모두 같다. ©Newsjeju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