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수 의원 "설악산에도 케이블카 생기는 마당에..."
오영훈 지사 "UAM 타고 백록담 정상에... 불가능하다면 차후에 검토는 가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제안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완고한 반대 입장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 보단 도심항공교통(UAM)을 타고 정상에 갈 수 있는 방안을 고안 중이라고 밝혔다. 허나 UAM으로 정상부 착륙이 불가능하다면 차후에 대안 중 하나로 케이블카를 검토해 볼 순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상수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13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 나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의향을 묻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거부했다.
강상수 의원은 "현재 한라산 탐방을 예약제로 실시하고 있는데 부도율이 11.6%나 된다"며 "물론 설악산의 27.2% 부도율에 비하면 나은 편이나, 탐방일 3~4일 전에 문자를 보내 확인과정을 거치면 부도율을 5%대로 낮출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언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마땅한 제안"이라고 답했다. 허나 이어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제안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UAM쪽으로 생각하는 거냐"고 묻자, 오 지사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선 내년부터 무장애 탐방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헬기 착륙장이 한라산 정상부에 있는만큼 거기에 버티포트 설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백록담 인근까지도 UAM을 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저도 UAM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기류변화가 심한 한라산의 여건 상 비용과 안전 측면을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것보단 좀 더 많은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UAM은 1인당 대략 15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면 케이블카는 1만 5000원 수준일텐데 그러면 케이블카가 더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지사는 "현재 UAM 상용화에 대한 도정의 목표와 과제가 명확하게 놓여 있는 상태여서 그 부분을 우선 진행을 하고, 만약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소할 방법의 대안 중 하나로 차후에 검토해 볼 순 있다"며 여지를 뒀다.
그러자 강 의원은 자신이 속한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지난해 프랑스로 건너가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이와 관련한 질의를 던진 바 있다며, 유네스코에선 "개발과 보존이 상생하고 조화롭게 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재차 케이블카 설치 의향을 물었다.
오 지사는 "환경단체에서도 동의할 수 있는 문제라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는 있겠지만, (케이블카 설치 시)한라산이 세계유산으로 재지정받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강 의원이 "그 부분까지 유네스코에 물어봤었는데, 정 걱정되면 유네스코 본부에 의논하면서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하자, 오 지사는 "행정당국에서 아직 케이블카 사업을 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의견을 물어보는 등 조율하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