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수 의원 "설악산에도 케이블카 생기는 마당에..."
오영훈 지사 "UAM 타고 백록담 정상에... 불가능하다면 차후에 검토는 가능"

한라산 백록담.
▲ 한라산 백록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제안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완고한 반대 입장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 보단 도심항공교통(UAM)을 타고 정상에 갈 수 있는 방안을 고안 중이라고 밝혔다. 허나 UAM으로 정상부 착륙이 불가능하다면 차후에 대안 중 하나로 케이블카를 검토해 볼 순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상수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13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 나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의향을 묻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거부했다.

강상수 의원은 "현재 한라산 탐방을 예약제로 실시하고 있는데 부도율이 11.6%나 된다"며 "물론 설악산의 27.2% 부도율에 비하면 나은 편이나, 탐방일 3~4일 전에 문자를 보내 확인과정을 거치면 부도율을 5%대로 낮출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언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마땅한 제안"이라고 답했다. 허나 이어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제안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UAM쪽으로 생각하는 거냐"고 묻자, 오 지사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선 내년부터 무장애 탐방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헬기 착륙장이 한라산 정상부에 있는만큼 거기에 버티포트 설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백록담 인근까지도 UAM을 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저도 UAM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기류변화가 심한 한라산의 여건 상 비용과 안전 측면을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것보단 좀 더 많은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UAM은 1인당 대략 15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면 케이블카는 1만 5000원 수준일텐데 그러면 케이블카가 더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지사는 "현재 UAM 상용화에 대한 도정의 목표와 과제가 명확하게 놓여 있는 상태여서 그 부분을 우선 진행을 하고, 만약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소할 방법의 대안 중 하나로 차후에 검토해 볼 순 있다"며 여지를 뒀다.

그러자 강 의원은 자신이 속한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지난해 프랑스로 건너가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이와 관련한 질의를 던진 바 있다며, 유네스코에선 "개발과 보존이 상생하고 조화롭게 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재차 케이블카 설치 의향을 물었다.

오 지사는 "환경단체에서도 동의할 수 있는 문제라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는 있겠지만, (케이블카 설치 시)한라산이 세계유산으로 재지정받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강 의원이 "그 부분까지 유네스코에 물어봤었는데, 정 걱정되면 유네스코 본부에 의논하면서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하자, 오 지사는 "행정당국에서 아직 케이블카 사업을 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의견을 물어보는 등 조율하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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