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비상도민회의,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주민투표 촉구 서명지 전달
국토부에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할 수 있도록 요구해달라 요청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이 최근 50일간 1만 3060명의 도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은 주민투표 촉구 서명부를 23일 오영훈 지사에게 전달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이 최근 50일간 1만 3060명의 도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은 주민투표 촉구 서명지와 건의문을 23일 오영훈 지사에게 전달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이 23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서명지를 전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오영훈 지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에 나선 비상도민회의의 강원보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50일간 제2공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면서 1만 3060명에게 받은 서명부를 도지사에게 전달한 뒤 "도민들의 뜻을 잘 받아들여 국토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강원보 위원장은 제2공항 후보지 인근에서 동굴로 의심되는 지형이 나왔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조치 및 검증을 하는데 있어 제주도정이 앞장서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저 역시 (동굴과)관련된 보도를 접했다. 잘 살펴볼 생각"이라며 "국토부에 의견을 제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은 어차피 공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이 마련되면 찬성과 반대 측의 입장 모두가 전달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똑같이 전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가 "그런 과정에서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더 면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한 뒤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간담회 직후 강원보 위원장은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드린 것"이라며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주도정 차원에서 총의를 모으는 방안을 추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99% 동굴로 의심되는 지역이 나왔기에 환경영향평가 단계까지 갈 필요 없이 이에 대한 공동 검증을 하자고 국토부에 요구할 것을 도지사에게 요청한 게 오늘 간담회의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이에 대한 오영훈 지사의 답변에 대해선 이영웅 공동집행위원장이 설명했다. 이영웅 위원장은 "우선 주민투표와 관련해선 제주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국토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의 입장을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검토 결과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해서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을 마무리할 게 아니고 더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기본계획안 검토 과정에서 동굴 존재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제주도정에서 확인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내부 검토를 거쳐 가능하다면 진행해 보는 것도 살펴보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전했다.

박찬식 정책위원은 이영웅 위원장의 설명에 보충 설명을 더했다.

박찬식 위원은 "단순히 개별적인 도민들의 의견수렴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도지사의 의견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의견수렴 과정이 마무리된 후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국토부에 제주도정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인가를 더 검토하겠다는 얘기"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은 "그 다음에 동굴 존재 가능성을 포함해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한 쟁점 사안들을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어떤 의견의 일부로서 제시한다거나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을 오영훈 지사에게 전달했고, 지사가 도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 측은 오영훈 지사에게 건네는 건의문을 통해 국토부에 제주도정의 의견을 제시하기에 앞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안에 대한 각종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의 공동검증을 국토부에 요구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러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 의견수렴 기간을 연장하고, 도지사의 의견 제출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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