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직사회를 '변화가 없는 철밥통'이라고 비유하곤 한다.그런 비유가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공무원들은 철저히 '법'에 기초해 행정업무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탄력성'이라는 게 사실 거의 없다. 선의에 기대 인정을 베풀거나, 사회 통념상 상식적인 절차라 여겨 공무원이 스스로 판단해 행정행위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다는 공직자도 법률에 기반하지 않으면 승진을 할 수 없으니 정해진 '룰'을 따라야만 하는 곳이 공직사회다.그러다보니 집행부를 견제하는 지방
한 나라를 다스려보겠다는 사람이 연일 '내로남불' 행보를 보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대체 왜 이러는걸까. 어떻게든 세간의 주목을 이끌어 지지율 반등을 노려보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인건지 당췌 그의 전략을 알 수가 없다. 스스로가 대선 후보임을 자처하곤 있지만 현실은 고작 2~3%대의 지지율에 그쳐 있음을 본인도 모르진 않을터다.그러기에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라면 뭐든 못할 것도 없어 보이긴 하다. 다 알다시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얘기다. 이제 곧 제주정가를 떠나실 분이다. 현 시점에서 그
제주해군기지, 다른 말로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이를 둘러싼 오랜 갈등이 5월 31일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아니, 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이날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정마을회와 함께 강정크루즈터미널에서 3자간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3곳을 대표하는 리더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뜻을 모은 자리다.화합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인지 세 명은 드레스코드도 맞췄다. 똑같이 핑크색 타이를 메고 이날 선언식에 참석해 서로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대권 도전이 이 정도면 수난기에 가깝다.보통, 대개 제주 출신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어느 제주도민이 이를 반겨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설령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역사상 첫 '제주 출신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모든 갈등을 씻어낼 수도 있는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일 터다.허나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만큼은 그런 기대감이 단 1도 들지 않는다. 공부를 잘해서? 능력이 뛰어나서? 제주 출신 처음으로 사법고시를 수석 졸업했다는 후광 효과 수명은 진즉에 끝났다.혹자에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 정치인의 제 1 덕목은 뻔뻔함?1997년에 데뷔한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라는 밴드가 있다. 힙합과 락, 메탈의 경계를 오가며, 혹은 크로스 오버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2편의 테마곡 ‘Take a look around’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이 밴드에겐 특징이 하나 있는데, 가사 대부분이 욕설로 점철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이 발매한 앨범 대부분이 ‘19금’ 청취불가다. 한 소절, 한 마디를 외치고 나면 습관적으로 f로 시작하는 욕을 뱉어내는 게 기본이
백색국가 제외 조치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오히려 제주도정은 일본인 관광객을 더 적극 유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정의 이러한 태도는 상당히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우린 안 갈테니 니네가 오라"는 상황이어서다.제주자치도는 8일 오전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열어 일본 무역분쟁에 따른 관광전략으로 ▲중단 없는 현지 마케팅 추진과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 운항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는 '당파(黨派)'가 근간이다. 여러 당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결집될수록 당의 힘이 커진다. 허나 아무리 한 목소리로 모은다한들 집권여당을 견제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기에 야당은 야당끼리 뭉치는 법이다.당파정치의 문제는 이렇게 뭉친 야당들의 견제에도 집권여당을 위협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긴 하지만 절대 다수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야당 연합에 의해 항시 견제받고 있다. 반면, 제주도의회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야당이 아무리 결집한다해도 그
개인방송으로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왜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정식 행정기구가 대신 해명에 나서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그 개인방송 개설자가 '제주도지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기 때문인가. 그러면 개인방송일뿐이라는 '원더풀TV'의 정체성은 대체 무언가. 무언가 주장하고 싶을 땐 '개인방송'이었다가 불리하다 싶으면 '공공방송'이 되는건가.논란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본인이 키웠으면서 해명을 공보관이 하는 것도 황당하다. 원 지사가 '원더풀TV'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제주
글은 다소 즉흥적으로 전하게 되는 말보다 훨씬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담기 힘들지만, 글은 타인에게 보여지기 전까진 언제든 다시 고쳐 쓸 수 있어 그렇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고려할 때 작성되는 글은 그래서 더더욱 더 신중해진다.그런 면에서 볼 때, 한 사람의 혹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 등의 발표문은 그것을 전하는 사람의 철학을 대변한다.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어떤 철학이 담겨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20일 발표된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그러면 민초들의 선택을 받고 대표인이 된 정치인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허나 그 정치인은 어떤 이에겐 아름답지 않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만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다수가 선택했으니 나와 뜻이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일을 맡겨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민주주의로 뽑힌 지도자이기에 그 누구보다 청렴하고 도덕적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리더가 법을 어겼다면 그 누구보다 엄격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그런데 지금
모든 국민은 자신이 속한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겠지만 그 방법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일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영리병원 허가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다수의 제주도민들이 결정한 공론화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무시한 것에 반발하는 이들도 많다. 어느 쪽이 더 많느냐를 가늠해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6대 4로 결정난 공론조사 결과도 무색해지는 판국에 이를 가려내는 건 더 이상 의미없는 일이 돼 버렸다.문제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제주사회의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영리병원 허가에 따른 후폭풍 여론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에선 '퇴진운동'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예견하지 못했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결코 아니다. 국회의원만 3연석, 제주도지사로 2연석에 성공한 정치 고단수인 그가 대체 왜 이런 큰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허가'를 선택한 것일까. 원희룡 지사는 지난 5일 국내 제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공론화조사위원회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선택한 최종 권고안은 '불허'였다. 물론 원희룡 지사의 설명
바람에 펄럭이는 건, 바로 고려군의 깃발이었다. 그들이 일으키는 흙먼지는 금세 저 멀리 산을 가려버릴 정도였다. 거침없이 행군하던 부대는 우리를 발견하더니 일단 속도부터 늦추기 시작했다. 거기서 기마병 몇몇이 확 튀어나오더니 돌진하듯 다가왔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올 무렵, 그들이 내민 건, 칼끝과 창끌이었다.“네놈들은 누구냐?” 우리를 둘러싼 기마병이 괜히 한 번씩 창과 칼을 아슬아슬하게 갖다 대려고 했다. 여기서 우린 오히려 손에 쥐고 있던 무기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부터 번쩍 들었다. 이것도 시원치 않아서 아예 바닥에 바짝
지난 9대 의회 때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발동한 이후 7년여 만에 가동될 것처럼 비춰졌던 행정사무조사가 불발됐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1일 제36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최근 초미 관심사로 부각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상정했다. 투표에 참여한 34명 도의원 중 찬성 13명 뿐... 반대 8명, 기권 13명으로 부결돼총원 43명의 제주도의원 중 투표에 참여한 이는 34명.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을 비롯 22명의 의원이 동의해 행정사무조사 요구서가
효율성은 기업이든 행정기관이든 모든 조직이 갖추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운영 요소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허나 모든 운영주체에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더구나 이윤 창출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 아닌 행정기관이나 민초들의 의견을 대변할 지방의회에선 더더욱 더 아니다.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될 순 있어도 최우선이 아니며, 충분조건에 부합하면 적당할 뿐이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이 지난 12일 제36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였다고 보도되면서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제주시청 일대서 유세를 펼치던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믿을 수 없는 '실언' 혹은 '망언'을 쏟아냈다.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마무리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두 정상을 두고 '또라이'라고 지칭해 현장에 있던 유권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당시 원 후보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트럼프 회담하는 걸 보셨을 거다. 누가 제게 카톡으로 그런 얘기를 하더라"라며 "또라이끼리
제주4.3 희생자 추념식날인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이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방공휴일 지정에 한 마음 한 뜻을 모았다. 중앙정부에서 이를 수용하면 순조롭게 진행될 일이지만 중앙정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반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현행 법에서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련된 법령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중앙정부 인사혁신처는 "조례 제정 취지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지만, 조례로 공휴일을 별도로 지정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법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플라스틱과 종이류만 번갈아 배출하는 것으로 '재활용품 요일별 베출제'가 변경됐다.나머지는 이제 모두 매일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배출시간 또한 더 탄력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요일별'로 쓰레기를 배출시키겠다던 정책이 한참이나 뒤로 후퇴된 것이다. 사실상 '정책 폐지'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이 때다 싶은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주자들은 비판 성명을 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무턱대고 추진한 정책으로 도민불편을 야기했고 수십억 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
줄다리기 경기를 벌이면 힘이 센 쪽이 이기는 건 당연하다. 요령이고 뭐고 없다. 한 쪽 수가 조금 적더라도 건장한 체구 선수가 몇 명 더 포함돼 있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때문에 체구가 좀 작아보이면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보태야 승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처럼 국가와 국민의 줄다리기에서 힘이 약한 쪽이 이기려면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일 수
원희룡 제주도정이 내년 6월에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적쌓기 행보를 보이는 것 같이 비쳐져 안타까움을 준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14개 분야 105개 도지사 공약 중 실천이 우수한 '착한 공약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그런데 제주자치도가 선정한 우수 실천 공약 10선 중에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