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종사자 파업에 일부 학교 빵과 우유로 급식 대체

   
▲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고 있다. ⓒ뉴스제주

■ 도내 일부 학교 빵과 우유로 급식 대체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입고 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일부터 도내 120여개 학교 6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동참한 이들 중에는 도내 학교 급식 조리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지역 급식종사자 864명 가운데 378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급식보조원만 314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워야만 했다.

실제로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이 학교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배식했다. 

   
▲ 도내 상당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워야만 했다. ⓒ뉴스제주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했다. 이 학교 뿐만 아니라 도내 총 51개 학교 학생들이 빵과 우유로 한 끼를 해결했다.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물론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단축수업을 진행한 학교도 더러 있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급식 중단 사태에 대비해 지난 6일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급식 대체 방안을 마련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도교육청이 안내한 급식 대체 방안은 △학생별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 후 귀가 △간편식단(식단안내) △빵, 우유 급식 등이다. 이 중에서 학부모들이 결정한 방안을 학교 급식소위원회에서 최종 결정, 시행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파업으로 인해 가정 및 학교 현장에 피해를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파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이 학교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배식했다. ⓒ뉴스제주

■ 이견차 여전...수차례 교섭에도 끝내 결렬

급식 중단 사태는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간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서 빚어졌다.  

노동자들과 도교육청은 올해에만 5차례 실무교섭과 10여 차례의 간사간 협의, 1번의 사전 실무협의 등을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본급 5% 인상을 포함해 명절휴가비 연 70만원→100만원 인상, 급식비 월 8만원→13만원 인상, 급식보조원 월급제 전환(토요일유급휴일 확대 등), 정기상여금 연 55만원→기본급 100%(154만원~172만원), 직무수당 월 5만원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예산문제와 형평성의 이유를 들며 노동자들의 요구안을 받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우리는 정규직에 비해 절반 밖에 안되는 임금과 처우를 받고 있다. 반값 인생이고, 비정규직일 뿐이다. 이제 정부도 바뀌고,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했다. 이 학교 뿐만 아니라 도내 총 51개 학교 학생들이 빵과 우유로 한 끼를 해결했다. ⓒ뉴스제주

노동자들은 "그런데도 제주도교육청만 요지부동 변화가 없다. 노동자의 주요 요구안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으로 올해 주요 요구안을 반드시 쟁취하고 학교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겠다. 우리의 요구가 조속히 해결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학을 앞두고 또 다른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매년 임금교섭을 통해 정해진 예산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처우를 개선해왔다. 제주 교육가족의 일원인 노동조합이 합리적인 판단과 소통 속에서 전향적으로 교섭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다양한 직종 간 형평성 및 급여체계 차이 등의 문제가 본질적으로 남아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해결할 수 없기에 충분한 소통과 검토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노조도 갈등의 요소를 함께 해소하는 상생의 가치를 발휘해 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