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주민 병원행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주민 병원행
  • 박길홍 기자
  • 승인 2019.01.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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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째 단식농성 이어오던 김경배씨 건강악화
"원희룡 지사에 보낸 공개서한 답변 기다릴 터"
▲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3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3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경배 씨는 지난해말부터 제주도청 맞은 편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었다. 

김 씨는 단식을 시작하고부터 체중이 급격히 줄었는데, 담당의는 "단식 30일이 넘어서면 많이 힘든 상태가 올 수 있다"며 김 씨의 단식을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지난밤 의료진으로부터 위급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튿날인 25일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하자 이날 낮 12시 30분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의료진은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기초 체력이 이미 고갈됐다. 혈당이 57까지 떨어졌고 계속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혼미 상태에 이르고 뇌의 손상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응급차에 올라 타기 전 김 씨는 "주변의 간곡한 권유와 장기간의 싸움을 생각해서 단식을 중단하지만 원희룡 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연대자들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3일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자"며 원희룡 지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오늘 전국 대책위가 꾸려진다고 하니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확산될 것으로 생각하고 훗날 싸움을 도모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겠다"며 병원 이송 중 입장을 전했다.

▲  ©Newsjeju
▲제2공항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성산읍 주민 김경배 씨가 25일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Newsjeju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김경배 씨 안정을 위해 3일간 병문안을 금지시킬 것을 권유했다.

김 씨의 병원행에 대해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김경배 씨가 단식 38일끝에 주치의와 주위 사람들의 간곡한 권유에 병원에 입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경배 씨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절박하게 싸우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텐트 하나 칠 수 있는 공간을 고희범 제주시장에게 간절히 요청했다. 하지만 고희범 시장은 끝내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단식이 20여일이 가까워져도 바로 코 앞, 위용 있는 따뜻한 건물에서 업무를 보는 원희룡 지사는 도민이 추운 겨울 곡기를 끊어가며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 걸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7일 수백여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단식자인 김경배 씨가 한겨울 추위로부터 간신히 몸을 보호하고 있는 텐트와 천막을 김 씨가 안에 있는 상태에서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8일이 되는 절박한 단식에도 도민의 목소리를 완전히 깔아뭉개는 원희룡 지사, 반대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국토부, 정치적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단식자인 김 씨의 건강을 급격히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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