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국인 A씨, 절도 혐의
카지노서 3500만 원 상당 칩 훔쳐 사용
경찰 출국금지 조치.. 하루 뒤 공항서 긴급체포

제주 카지노산업의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완료된 가운데 도내 카지노의 신설과 확장, 이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카지노. 뉴스제주 DB.

제주에서 카지노 관련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카지노에서 3500만 원 상당의 칩을 훔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중국인 A씨(40대. 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경 제주시 한 호텔 카지노에서 다른 중국인 B씨의 3천 500만 원 상당 카지노 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가 테이블에 카지노 칩을 두고 카지노 밖으로 식사를 하러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A씨는 게임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해당 테이블로 옮겨 앉아 칩이 조금 남아있던 본인의 칩 보관함에 B씨의 칩을 담아 훔쳤다.

B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경 제주국제공항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 칩인 줄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딴 칩은 그날 모두 잃었다"고도 진술하고 있어 훔친 칩을 범행 당일 모두 탕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제주에서는 카지노 관련 외국인 범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 알려진 것만 5건이다.

지난달 28일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약 5시간 동안 도박 빚 1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않은 동포를 감금한 중국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감금된 피해자는 이보다 앞선 26일에도 또 다른 중국인의 빚을 갚지 않은 것을 이유로 호텔 로비에서 협박을 당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에는 제주시내 호텔 카지노에서 10% 이자로 5000만 원을 빌려준 뒤 2배의 이자율을 받아내려던 중국인 C씨 등 5명이 동포 1명을 공동으로 감금했다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보다 앞선 19일에도 중국인 D씨가 동포 1명에게 카지노 도박 자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자 10여 시간 동안 호텔 객실에 붙잡아뒀다.

또 지난달 14일은 이도2동 모 아파트 단지 내에서 중국인 8명이 같은 국적의 중국인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 역시 카지노 자금 1억 원을 빌린 피해자가 도망가자 생긴 일이었다.  

이에 서부경찰서는 자치도청,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말까지를 ‘외국인 범죄 특별 집중단속 기간’으로 설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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