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진행된 국정감사서 또 다시 제주-목포 간 해저터널 수용 제안에 거부

이미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난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이야기가 또 흘러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인재근)가 26일 제주특별자치도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주승용 국회 부의장(바른미래당, 전남 여수 을)이 이 문제를 다시 꺼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줄기차게 해저터널 사업이 거론돼 왔지만 그 때마다 제주도에선 부정적이었다. 원희룡 지사도 매번 "그 사업을 신경 쓸 단계가 아니"라며 완곡히 거부해왔지만 주승용 국회의원은 기어코 이날 또 다시 이 문제를 언급했다.

▲ 주승용 국회의원이 또 다시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제안했지만 원희룡 지사는 이번에도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Newsjeju
▲ 주승용 국회의원이 또 다시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제안했지만 원희룡 지사는 이번에도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주승용 의원은 "제2공항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필요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최근 5년간 기상악화로 3094편이 결항됐는데 인원 수로 환산하면 무려 52만 6000명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라며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주 의원은 "제주의 교통분담률을 보면 항공기가 95.3%, 선박이 4.7%다. 모두 기상악화에 취약한 교통수단"이라며 "제주에 제2, 제3의 공항이 세워져야 하지만 공항이 100개 만들어져도 기상악화를 피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리를 내세워 주 의원은 제주와 목포를 잇는 해저터널이 추진돼야 한다고 재차 설파했다.

주 의원은 "물론 국토부의 용역결과 BC가 0.78로 나와 투자대비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왔지만 해저고속철도 건설 시 약 43조 원의 경제효과와 33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엔 17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매번 (원희룡 지사가)부정적으로 답변하는데 이 문제가 언젠가는 거론되는 때가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자신의 질의시간(7분) 전부를 이를 언급하는데 모두 사용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현재로선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본격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 보지만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했다. 사실상의 거부의사를 완곡히 둘러댄 표현이다.

그러자 주 의원은 추가로 이어진 질의 시간(5분)에도 이 문제를 재차 언급하면서 원 지사에게 거듭 해저터널 사업의 제안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 의원은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해서 검토돼야 한다"며 "기상악화에도 예측 가능한 관광이 이뤄져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간곡히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 지사는 재차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원 지사는 "이젠 관광객을 더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양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제주도민들도 심각히고 고민하고 있는 게 현재"라며 "도지사는 도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변하는 자리이기에 개인적인 의견보단 도민적 공감대가 있어야만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정감사 현장에 있던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은 원 지사와의 질의응답을 끝낸 주승용 의원의 발언 이후 곧바로 "난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강창일 의원은 "제주에 올 때마다 (주 의원이)해저터널 이야기를 꺼내는데 (해저터널이 이어지면)섬에 대한 고유성이 없어진다. 게다가 제주가 경유지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며 원 지사와 함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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