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75주년 광복절, 광복회 기념사
[전문] 75주년 광복절, 광복회 기념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1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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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제주도지부 김률근 광복절 기념사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대독)
▲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 ©Newsjeju
▲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 ©Newsjeju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 5.18항쟁, 6월 항쟁, 촛불혁명은 친일 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선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이에 있다. 일재 패망 후 점령군으로 남한에 진주한 맥아더 사령관은 한국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건국준비위원회를 해체시켰다. 미군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해체를 강요했고, 임시정부 요인들은 개인자격으로만 조국 땅에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맥아더는 한국 국민들의 친일 청산 요구를 묵살했다. 오히려 친일파를 권력의 핵심에 중용했다. 참 가슴아픈 일이 전개됐다.

이승만이 집권해 국군을 창설하던 초대 국군 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국군참모총장이 됐다. 이들 민족 반역자들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국영기업체 사장, 해외공관 대사 등 국가요직을 맡아 한평생 떵떵거리고 살았다.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됐다. 

저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회에서 외교정책,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전세계 주요 국가와 정치인을 만났다.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를 청산하라', '전범 위패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치인은 이렇게 답했다.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의 뭍혀있다.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보고 과거를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고. 서울 현충원의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앞장선 자들이 묻혀있다. 해방 후 미국에 다시 빌붙어 육군 참모총장과 장관을 지낸 자이다.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 그가 한 말이다. 

이런 친일 반민족 인사가 69명이 지금 국립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국민 여러분. IMF는 2023년이 되면 한국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깨어난 국민들의 자신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정부의 당당한 대처로 우리는 일본의 경제보복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는 남북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1민족 2체제로 서로 협력하면 수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따라잡고 이어 일본을 따라잡아 세계 최선진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찬란한 우리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다. 친일청산은 한국 사회의 기저질환이다. 한국사회의 갈등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닌, 민족과 반민족이다.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주.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전 세계에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반성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나치 추종자를 끌어안고 국민통합이라고 말하는 나라는 없다. 친일 청산은 여당.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도 아니다.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다.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 1109명 전원에게 물어봤다. '국립묘지에서 친일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이장하지 않는다면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 중 3분의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다. 

금년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 믿는다. 국민여러분.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세력이 민족 공동체의 숨통을 억죄고 있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있다.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이제 온겨레 한사람 한사람의 뜨거운 심장을 모아 크게 외친다. '대한민국을 광복하라. 대한민국을 광복하라'. 감사합니다. 

광복회장 김원웅 대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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