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원 지사의 75주년 광복절 경축사 발언 두고 맹폭

제주녹색당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가리켜 '작은 정치인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15일 조천체육관에서 개최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지사의 경축사 발언을 두고 "당신의 발언에 화들짝 놀라 몇 자 적었다"며 '대권 소꿉놀이에 여념이 없는 원희룡 도지사에게'라는 제목으로 16일 논평을 냈다.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지사의 경축사 중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라는 발언에 대해 "비록 내가 전두환에게 세배를 하긴 했지만 그게 죄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로 이해한다"는 말로 원희룡 지사의 역사인식을 저격했다.

이와 함께 제주녹색당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 편, 저 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진 모두 단죄받아야 하는 시각으로...'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일제 앞잡이가 돼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고 그 덕에 부와 권세를 누렸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이도 있을 수 있다고 억지로 해석해 본다"고도 말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어쩌면 대학시절 잠시 운동권에 몸 담았다가 검사로, 보수 정치인으로 잘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다"며 "허나 모두에 대한 단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내뱉은 건, 의도된 논란 키우기 전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보수의 대변인 역할을 스스로 부여하고 보수의 입으로 나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이라며 "미미한 당신이 유력한 대선후보가 되고 싶은 건 당연한 욕구겠지만, 왜 제주도가 그런 대선후보 되기 놀이판이 돼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작은 정치인은 갈등을 키워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큰 정치인을 자신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갈등을 조정하려 애쓴다"며 "큰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부고는 빼고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다 좋다는 그런 정치인은 되지 말아달라"고 충고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지사가 '광복회에게 경축식 계획과 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서도 "어떻게 이렇게 유치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서슴지 않고 할 수가 있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제주녹색당은 "도민의 권한을 자신의 것인양 떠벌리는 건 도지사 자격이 없다"며 "알량한 권력으로 협박하지 말고, 전국 뉴스에 안 나와도 묵묵히 갈등을 조정하는 사람이 도지사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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