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천읍 선흘1리 주민 성명 발표하며 재차 사업 반대
"이대로면 람사르습지 지정 취소된다. 환도위가 이행절차 중단하라" 촉구

▲ 선흘1리 주민들이 다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 선흘1리 주민들이 다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다시 한 목소리로 제주자연체험파크의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50여 명이 넘는 선흘1리 주민들은 15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 모여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람사르습지도시 지위가 취소될 수도 있다"며 "환경도시위원회가 이 사업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조천읍 동백동산 인근 74만 4480㎡ 부지에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면적의 71%를 녹지로 조성하겠다고는 하지만 사업부지 인근이 곶자왈 지역이라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 사업은 지난 2015년에 사자 등의 맹수를 포함해 사파리 지역의 동물들을 제주로 들여와 동물원을 조성하는 '제주사파라월드'로 추진하려 했던 사업이다. 허나 사업추진이 여의치 않게 되자, 사업 내용을 바꾸고 이름도 변경했다.

이에 선흘1리 주민들은 연일 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도 주민들은 "동백동산과 겨우 200m 인접 거리에서의 개발 행위로 곶자왈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분명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건,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 곶자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동백동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자 산림청이 지정한 연구시험림이다.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지정돼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기에 보전에 힘써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은 "개발 지역의 지하수가 오염되면 습지보호지역 역시 지킬 수 없게 되고, 이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람사르습지도시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 사업을 심의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측에도 심의를 중단하고 사업을 불허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도시계획위원회의 조건부인 인근마을 상생협약과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약이 이뤄진 바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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