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전 의원 만나 같은 길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단일화 노력 시사  

▲ 김한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Newsjeju
▲ 김한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Newsjeju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전략공천된 뒤 12일 첫 회견을 가져 지지를 당부했다.

김한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자랑스럽고 기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의 경륜과 지혜를 배워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전략공천된 뒤 바로 입장을 내지 않고 이날까지 입장 발표를 미뤄온 것에 대해 "김희현과 홍명환 전 제주도의원 등 제주지역에서 보궐선거에 나섰던 다른 예비후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김 후보는 "어제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장을 수여받는 등의 과정을 다 거치고나서 공식으로 인사드리려고 오늘 왔다"며 ▲농수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추진과 ▲제주의 환경문제 해결 ▲세계문화유산축전 정례화 ▲4.3특별법 후속 입법 추진 ▲4.3트라우마센터 국비 지원 확충 ▲기초학력지원센터 운영 ▲인재역량 강화 사업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기자회견장에선 많은 질문들이 던져졌다.

우선 윤석열 정부 하에서 제주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많은 협의를 거쳐왔다. 이를 바탕으로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 합의점을 찾아가는 이성적인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한규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보궐선거에 나서려 했던 제주지역 다른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매우 높아 '원팀'이 가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김 후보는 "김희현과 홍명환 의원에게 연락 드리고 만났다. 공천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셨지만 결국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해주시겠다고 하셨다"며 "(그 분들이)선거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함께 할 부분 있다고 생각하고, 두 분 외에도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응원해주셨다"고 답했다.

▲ 김한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Newsjeju
▲ 김한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Newsjeju

이와 함께 앞선 총선에서 두 차례나 지역구를 옮기면서 출마했던 이력에 대해 김 후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제주에서 하고 싶었으나 이미 을 지역구에 오영훈 선배가 계셨고, 지역의 현역 선배들도 계셨기에 부담스러워 다른 지역에서 도전하게 됐던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선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당의 요청에)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 위해 출마했고,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서울 강남지역보단 제주에서 출마해 인사드리는 게 매우 행복하다는 점"이라며 "제주로 와서야 정치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풀렸다. 대기고 1학년 때 처음 정치를 하고 싶다고 다짐을 가졌던 그 옛 마음이 제주로 내려와서야 다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물론 제주에서 활동 시간이 적어 비판이 많은데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여기서 정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제주서 성장하면서 도민들의 뜻을 받들고 여기서 정치를 하는 것으로 끝내겠다는 걸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선 부상일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 공천을 받았고,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기에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먼저 부상일 후보를 두고선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와 대학원을 같이 다닌 잘 아는 선배다. 정치 지향이 다를 뿐 제주의 미래를 위한 마음은 같다고 본다"며 "다만, 부 후보는 형사전문 변호사로, 전 로펌에서 경제와 관련된 길을 걸어왔다. 누가 더 제주현안을 해결할 후보인지는 도민들이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우남 전 의원에 대해선 "대선배다. 민주당에서 많은 역할을 했고, 오래 생활했기에 (탈당했지만)민주당에 애정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을 경우,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 전 의원이 한 번 더 생각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은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다. 오늘도 만났고, 같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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