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한동수 대변인이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북핵특위 보고서를 즉시 폐기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한동수 대변인이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북핵특위 보고서를 즉시 폐기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Newsjeju

국민의힘이 제주를 미국의 핵무기 전진배치 지역으로 삼고, 제2공항 건설시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이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한동수 대변인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북핵특위 보고서를 즉시 폐기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북핵특위 보고서에는 ▲미 핵무기의 한반도 배치시엔 제주도가 최적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도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 검토 필요 등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특히, 제주에 제2공항 건설시 고려할 사항으로 ▲미군의 전략폭격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의 논의 내용이 들어있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보고서에서 미국 핵전력 제주도 배치근거를 북한의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높이는 효과에 뒀다. 핵전력 배치로 북의 선제공격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의 직접적 핵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쉽게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한동수 대변인은 이같은 국민의힘의 북핵특위 보고서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망발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자존과 가치를 훼손하는 몰상식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제주도민은 4.3의 아픔을 겪고도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발전시켜 왔고 이같은 노력은 오늘날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 하게 했다"며 "국민의힘은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바람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지각한 내용의 보고서를 즉시 폐기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제주도민의 뜻을 중앙당에 전달해야 하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그동안 제2공항 관련 추진을 요구해왔는데 보고서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지하고서도 오늘에 이르렀다면 제주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태며 인지하지 못했다면 중앙과 긴밀히 소통했다는 말은 다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한 대변인은 윤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제주 4.3 폄훼·왜곡 인사 임명 강행 그리고 이번 제주도 전략도서화까지 제주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물론, 관광청과 감염병전문병원 등 자신이 약속한 공약마저 미루는 등 점입가경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가 지속될 경우 제주 도민사회에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한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도민과 함께 제주와 제주도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송재호, 위성곤, 김한규 국회의원.
▲ 왼쪽부터 송재호, 위성곤, 김한규 국회의원. ©Newsjeju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인(위성곤, 송재호, 김한규)도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제주를 제멋대로 핵전쟁 기지로 삼으려는 반민주·반민족 집단 국민의힘"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핵문제를 핵으로 대응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국민의힘의 철학은 지극히 1차원 수준의 사고이자, 결국 한반도 전쟁과 파국만 초래할 비극의 씨앗"이라며 "전술핵배치는 핵무기 소유국이자 결정국인 미국조차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안으로 현실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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