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91차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
민주당 지도부, 4.3특별법 개정 조속 처리 '약속'
이재명 당 대표 "국가폭력 범죄 단죄할 4.3특별법 처리 서두르겠다"

▲ 더불어민주당의 제91차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3일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수진 기자. ©Newsjeju
▲ 더불어민주당의 제91차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3일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수진 기자. ©Newsjeju

더불어민주당이 제주4.3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3일 약속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제91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엔 이재명 당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와 박창대, 서영교, 장경태 등의 최고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제주 출신 국회의원 3인과 오영훈 지사, 김경학 의장도 자리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선 4.3 희생자들에 대한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최근 정부 여당의 극우적인 행태가 4.3을 모독하고 있다"면서 "태영호 최고위원의 망언에도 여당 지도부는 사과 한 마디 안 하고 있고, 진실화해위원장에 4.3을 공산폭동이라고 발언한 자가 앉아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이 부도났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4.3 왜곡 현수막에 이어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세력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이러다 '땅벌대'까지 다시 등장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역사의 법정 진실을 다루는 심판대엔 시효란 없다. 그 시효를 폐지하는 제주4.3특별법 개정 처리를 서두르겠다"며 "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제주에서 대전 골령골까지 끌려가 학살당한 분들의 유전자 감식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오영훈 지사께서 적극 추진 중인 4.3 희생자 신원확인 유전자 감식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면서 민주당에선 4.3의 명예회복과 지위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Newsjeju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75주년 추념식 행사에 모습을 비추지 않은 정부와 여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추념식 자리에 대통령은 물론 여당 대표 주요 지도부들 모두 보이지 않는다"며 "허나 내년 총선 때엔 표를 의식해 얼굴을 비출 것"이라면서 "이게 제주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에 도움 될 때만 잠깐 이용하고마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의 행태가 5.18 민주화 운동부터 제주4.3까지 한결같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한 이중적 행태에 제주도민과 함께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제주도당 위원장(국회의원, 서귀포시)은 "4.3을 폄훼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 일어나는 걸 보면 4.3이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우리의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인 만큼, 우선 4.3을 왜곡하고 모욕할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일이 더는 있어선 안 된다. 역사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제주4.3의 정신이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를 지켜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만큼 민주당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송재호, 김한규 국회의원 역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면서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 처리를 약속했다.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날 제주 방문 예고를 언급하면서 "최근 4.3을 왜곡하는 사태를 보면서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해 오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 분의 본 뜻이 왜곡되지 않기를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 을)은 어느 한 민원인의 아버지가 4.3 때 숨졌는데도 글을 몰라 가족으로 인정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게 아직 4.3의 현실"이라며 "완전한 해결을 위해 내년 추념식에도 당 대표를 포함한 모든 민주당 지도부들이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송재호, 김한규 국회의원. ©Newsjeju
▲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송재호, 김한규 국회의원.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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