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도민이 원한다는 '주민투표' 내던진 도지사" 규탄

▲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28일 오전 제주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 "국토부의 들러리가 될 것이냐"고 비판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28일 오전 제주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 "국토부의 들러리가 될 것이냐"고 비판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저 수합된 도민의견만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강력히 규탄했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지난 7월 31일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도민의견 수렴을 통해 과반수 넘게 '주민투표' 실시 촉구를 요구했지만, 제주도정은 그저 의견 그대로 전달하겠다고만 할 뿐 이를 수용하진 않았다.

게다가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와 도내 한 언론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6.6%가 넘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제주 시민사회에선 그간 오영훈 지사가 강조해왔던 '제주도민 자기결정권'이 실종됐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비상도민회의는 1일 규탄 논평을 내고 "여론조사 결과 내용만 보더라도 절대 다수의 도민들이 자기결정권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오영훈 지사는 이러한 도민들의 요구를 던져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지난 31일 제2공항 의견서 전달 발표를 자신이 하지 않고 관련 실국에 맡긴 뒤, 곧바로 인도네시아 출장 길에 올랐다. 이번 주 토요일인 8월 5일에야 돌아온다.

이에 대해서도 비상도민회의는 "도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출장으로 자리까지 비웠다"며 "참으로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런 도지사는 제주에 필요 없다. 도민의 뜻을 받들라고 도민 대표로 선출한 도지사가 오히려 도민의 뜻과 반대로 가겠다는 건, 지방자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각한 행태"라고 연거푸 힐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도민의 뜻을 받들 생각이 없다면 지사직을 그만두라"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주민투표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주민투표가 아니라면 도민결정권을 어떻게 확보할지 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내놔야할 것"이라고도 촉구했다.

또한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 측에도 주민투표 실시를 추진하라고도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분명 국토부에선 도민의견에 따라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지 않느냐"며 "도민 숙원사업이라는 제2공항이니, 국토부가 주민투표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막무가내로 추진되는 제2공항을 멈추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면서 "폭주하는 제2공항이 멈추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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