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제주국제공항 '폭발물 테러'와 살인 예고 글 올라와
"7일 오후 2시 공항에서 살인할 것"···약 4시간 뒤 삭제돼
경찰 "특수협박 혐의로 처벌한다. 추적 중"

▲ 테러 예고 글로 6일 밤 제주국제공항에 경찰이 출동했다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Newsjeju
▲ 테러 예고 글로 6일 밤 제주국제공항에 경찰이 출동했다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에서 살인하겠다"는 끔찍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폭탄 테러까지 언급했는데, 하필 장소로 제주국제공항을 지목했다. 경찰은 진위 파악과 함께 한밤중 공항으로 비상 출동하기도 했다. 

7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력 범죄 예고 글은 지난 6일 밤 9시7분쯤 국내 모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내용은 "내일(7일) 오후 2시에 제주공항 폭탄 테러하러 간다. 이미 제주공항에 폭탄 설치 다 해놨다. 나오는 인간들 칼로 다 찔러 죽일 거다"는 글이다. 

해당 글은 작성된 지 약 1시간 만에 제주청 사이버수사대 모니터링에 포착됐고, 즉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제주경찰은 게시자를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추적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최근 '묻지마 강력범죄' 위험성을 고려해 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장난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도 많지만, 모두 처벌될 수 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발물 테러'와 '살인 예고' 글 / 해당 사이트 갈무리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발물 테러'와 '살인 예고' 글 / 해당 사이트 갈무리

하필 강력 범죄 예고 글이 '폭탄'이라는 문장과 '제주공항'이라는 장소가 언급돼 제주청은 늦은 밤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을 필두로 공항을 관할로 두고 있는 제주서부경찰서장, 경찰특공대 EOD팀 등이 모두 한밤중 공항으로 집결됐다. 

경찰은 제주국제공항 1층과 4층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정밀수색에 나섰고, 폭발물과 관련된 이상 증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력 등을 추가 배치했다.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 요소를 차단하겠다는 강경한 행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김포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특이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항 테러와 살인을 예고한 게시 글에는 '신고했다', '너 큰일 났다', '이런 글은 함부로 올리는 것이 아니다', '기사 나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가 약 4시간 30분 뒤 사라졌다. 

사이버수사대는 작성자 IP 추적을 바탕으로, 글을 올린 지역과 인적 사항 등을 파악 중이다. 

제주경찰청 측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안하지 않게 특공대가 제주공항을 정밀 수색하고 있고, 사이버수사대가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며 "신속한 수사와 범인 검거 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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