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과 함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사건담당 취재 기자들은 고유정 현 남편을 만나 당시 사건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충북 청주 경찰을 믿을 수 없어 제주지검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투명한 수사를 희망했다. 

**고유정 사건과 관련한 기사에 기입됐던 만 나이를 모두 현재 나이로 바꿔 표기합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모(36)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

제주시 구좌읍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7)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고유정(37. 빠른 83년)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 제주지검은 고유정의 범행동기와 방법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각종 관련 의혹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의혹은 '고유정 청주 의붓아들 사망' 관련이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경악스러운 방법으로 살해했으니, 의붓아들 사망 역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고유정은 자신이 살해한 전 남편 강씨와 2017년 이혼 후 A씨(38. 현 남편)과 재혼했다. A씨와 고유정은 각각 전 배우자 사이에 낳은 6살 동갑내기 아들을 뒀다. 

고유정의 아들은 전 남편과 이혼 후 고씨의 친정에서 키워졌다. 현 남편 A씨 아들 역시 그의 모친 집인 제주에서 지냈다. 

A씨 아들 사망 혹은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은 올해 3월2일 빚어졌다. 고유정의 의붓아들은 2월28일 제주에서 청주로 올라왔고, 이틀 만에 집 안에서 숨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청주경찰은 단순 질식사로 사건을 잠정 결론냈었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현 남편인 A씨는 어제(13일)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신의 친자를 고유정이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으니 수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다.

고유정의 현 남편이자 죽은 6살 아이의 친부인 A씨는 제주 기자들과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  ©Newsjeju

14일 오후 제주시내 모처에서 만난 A씨는 고향이 제주도로 현재는 충북 청주에서 지내고 있다. 직업은 소방관으로 10년 넘은 경력의 소유자다.

기자단과 만남 자리에서 A씨는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경위 설명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청주 경찰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라고 했다.

A씨는 "충북 청주 경찰을 믿을 수 없었다.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6월12일은 의견서도 제출했었다"며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음료를 마시고 바로 잠들었다는 식'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차를 마신 것은 맞지만 바로 잠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아이와 마지막 잠자리가 된 그날의 일도 회고했다. 

A씨에 따르면 직업이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이다 보니 새벽 출동이 잦다. 때문에 잠귀 역시 밝은 편이다.

아이가 숨지기 하루 전날인 3월1일 밤 A씨가 차를 마신 시각은 오후 10시20분~11시20분 사이다.

차를 마신 그는 평소 버릇대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자정을 넘어 사건 발생 당일이 된 3월2일 0시20분쯤, 그는 아들이 잠결에 몸을 뒤척이자 바로 눕히고 잠이 들었다. 

사건 당일 고유정은 A씨와 의붓아들과는 따로 잠을 잤다. A씨 친아들이 제주에서 올라오기 전부터 고유정은 감기가 걸려 따로 잠을 자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A씨의 판단으로는 아내인 고유정이 감기약을 복용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진 않았다.  

친아들 역시 감기증세가 있었다. 아들의 감기약은 2월27일 제주도내 소아과에서 처방받고, 이튿날 복용했다. 사건 전날인 1일날 아들에 약 복용 여부는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했다. 

고유정의 각방 선언에 A씨는 '자신의 아이가 없으니 섭섭해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A씨와 고유정은 제주에서 각각 자라고 있는 자신의 친자들을 모두 청주로 데려와 키우기로 지난해부터 약속했었다.  

이 연장선으로 청주 내 어린이집 등록도 마쳤다. 그런데 돌연 고유정은 약속을 미뤘고, 결국 자신의 아이 먼저 청주로 올라오게 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3월2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아이를 찾은 A씨는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의 아이가 얼굴 주변에 피를 묻힌 채 쓰러져 있었다. 소방관인 A씨는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그것이 아이와의 마지막 순간이 됐다. 

A씨는 "아직도 침매 매트리스는 아이의 피 흔적이 묻어있다"며 "자신의 다리가 아이의 배에 올려져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아내 고유정과의 갈등은 아이 장례식에서 폭발했다. 3월4일 부검 후  아이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고향인 제주로 가기로 했다. 고유정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언급한 A씨는 "제가 힘든 시기에 (아내인) 고유정의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곁에 있어주질 않았다"며 "이후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현재) 제 목표는 단 하나,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아는 것"이라며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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