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어선 구조 나선 김쌍근 선장과의 인터뷰

▲ 제주해경. ©Newsjeju
▲ 제주해경이 실종된 307해양호 선원 6명에 대한 수색을 잇고 있다. ©Newsjeju

4일 새벽 제주시 우도 남동쪽 약 74km 해상에서 307해양호(29톤, 연승어선, 서귀포선적)가 화재로 침몰됐다.

해양호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 5명 등 총 8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이중 선장 김모(60. 남)씨와 갑판장 김모(48. 남)씨는 구조됐다. 

한국인 선원 이모(58. 남)씨와 베트남 선원 A씨(24. 남) 등 6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두 명은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방현재(고무 충격 완충장치, 일명 휀다)에 의지한 채 바다에 입수했다. 이후 어선 닻줄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새벽 3시35분쯤 인근 조업 어선 107수복호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다음은 구조에 나선 107수복호 김쌍근(52. 남. 서귀포시) 선장과의 당시 구조 관련 인터뷰 내용이다. 

Q. 307해양호 화재를 언제 알았나?
=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307해양호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갔다. 

Q. 307해양호에서 먼저 교신이 온 사안인가?
= 그렇다. 약 2마일(3.7km) 거리였는데 우리배 속력으로 15분 정도 걸렸다. 

Q. 구조 요청을 접하고, 해경에 신고 후 구조하러 간건가?
=  해경 측에는 다른 어선이 구조요청을 보냈다. 우리배는 곧바로 구조를 하러 갔다.

Q. 구조 당시 상황은 어땠나?
= 307해양호의 선수와 선미, 본체는 거의 다 탔다. 배 앞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고, 선장과 갑판장이 돛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봤다. 구명조끼를 던져줬고, 그들이 잡은 것을 보고 우리가 당겼다. 

Q. 다른 선원들은 발견하지 못했나?
= 선장과 갑판장만 바다에 보였다. 이들을 먼저 구조하고 배로 307해양호 주변을 두 번 돌아봐도 (다른 선원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Q. 선장과 갑판장이 구조 후 사고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
= 우리배에 올라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우리 선원들이 옷을 입혔다. 선장은 화상을 입은 상태로 (사고원인 등은) 물어보지 못했다. 
갑판장 말로는 "순간적으로 불이 붙어서 '불이야' 고함을 치고 물에 뛰어내렸다"고 했다. 
자신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확실히 기억을 못하는 것 같더라.

Q. 수고 많았다. 
= 아니다.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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