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랜딩카지노 보관 중인 돈뭉치 분실 사건
카지노 측 신고금액 145억원, 경찰 찾은 압수금액 134억원
랜딩카지노 자금관리 담당자 핵심 피의자 추정, 행방 '오리무중'
핵심 피의자 도운 공범, 두바이서 국내 소환 절차

랜딩카지노 메인 플로어. ⓒ뉴스제주
랜딩카지노 메인 플로어. ⓒ뉴스제주

지난해 1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금고에 보관 중인 현금 145억6000만원 분실 수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일 제주경찰청은 돈다발 증발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중국인 A씨(34. 남)를 제주로 소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45억6000만원 분실 사건은 2021년 1월4일 랜딩카지노 측에서 처음 확인, 이튿날인 5일 서귀포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는 같은 달 6일 사건을 제주경찰청으로 넘겼다. 사유는 피해로 접수된 금액이 단일 사건으로는 제주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당시 제주신화월드 측은 사라진 돈뭉치는 카지노 자금이 아닌 랜딩인터내셔널 디벨럽먼트 기업 그룹사(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imited)에서 보관 중이던 별도의 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연루자(피의자)로 6명(내국인 1명, 외국인 5명)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4명에 대한 입건 조사 '업무상 횡령에 의한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하면서 이뤄졌지만, A씨 등 2명은 외국으로 빠져나가 종적을 감춰왔다. 

경찰이 소환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인 A씨는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입국 예정시기는 2일 오후 4시50분이다. 

제주경찰청은 인천공항으로 경력을 보내 A씨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A씨는 국내에 들어오는 즉시 경찰이 제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한다. 다만 조사를 진행하면서 혐의는 변동될 수 있다. 

사라진 145억원 돈다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말레이시아국적 B씨(56. 여)는 여전히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B씨는 랜딩카지노 내 자금 관리를 맡던 고위 임원으로 2020년 연말 휴가를 낸 후부터 자취를 감췄다. A씨는 핵심 피의자 B씨를 도운 공범으로 현재 추정중이다.  

돈다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초 분실 금액 81억원 상당을 카지노 내 'VIP 고객 금고'라 칭하는 공간에서 찾아냈다. 또 다른 돈뭉치는 제주시내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현재 제주경찰이 찾아낸 금액은 모두 5만원 현금권으로, 134억원 가량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두바이에서 소환 중인 A씨가 자수한 사안인지 인터폴 공조로 붙잡은 것인지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수금액 134억과 회사 측에서 신고한 145억원 분실이 맞는지 여부도 정확한 조사를 병행하겠다"면서 "유력 용의자를 찾기 위한 인터폴 공조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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