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26일 기자회견 열어 문대림 후보 의혹제기에 반박
"배우자가 레스토랑에서 손님과 몇 차례 식사한 게 전부" 해명
박종규 전 주민회장 "(원 후보를)특별회원으로 관리는 했다" 시인
원 후보, 문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했다'며 검찰과 道선관위에 고발하겠다 밝혀

지난 25일 진행된 제주도지사 TV합동토론회서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원희룡 후보(무소속)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혜택 의혹을 제기하자, 원 후보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5일 진행된 제주도지사 TV합동토론회서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원희룡 후보(무소속)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혜택 의혹을 제기하자, 원 후보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문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제주자치도선관위와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혜택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2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직접 밝혔다.

기자회견장엔 원희룡 후보 측의 참석 요청으로 박종규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도 자리했다. 

우선 원 후보는 자신은 물론 자신의 배우자 모두 특별회원 제시받은 것을 단박에 거절했고, 전혀 사용한 일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레스토랑 이용에 대해선 자신의 배우자가 손님 맞이를 위해 몇 번 이용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허나 그것이 특별회원 혜택을 받아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원 후보는 "비오토피아 주민회의 내부문서에 따르면, 2014년 8월 1일자로 지사와 배우자를 특별회원 혜택 적용을 결의하고 구성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종규 전 주민회장 "원희룡, 특별회원 관리는 했다"

이어 원 후보는 "당시 박종규 주민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다"며 "박 회장이 안내문을 비서실에 놓고 간 모양이지만, 그건 소지하거나 제시할 용도가 전혀 없는 것이어서 비서실에서 특별회원을 인지한 일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특별회원을 거절했는데도 주민회 내부 명부에 지사와 배우자에 대한 내용을 말소하지 않은 것과 다음해에 명부가 갱신된 것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며 "주민회 내부 일이기에 그쪽에 문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기자단에서 "정확히 언제 박 회장이 집무실에 방문했는지"를 묻자, 원 후보는 "기억이 없다. 박종규 전 회장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회장에게 질의가 넘어가자, 박 전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에 특별회원으로 관리하기는 했다"며 "다만, 원희룡 후보 배우자가 할인혜택을 받았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회장은 문대림 후보가 증거자료로 제시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위촉' 명단을 두고 "주민회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며 '허위 문서'라고 밝혔다.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위촉 명부. 원희룡 후보와 그의 배우자가 명단에 게시돼 있다. 문 후보 측은 이걸 증거로 내세워 원 후보가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원 후보는 반대로 비오토피아 주민회 내부에서 결정한 사항일 뿐, 이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위촉 명부. 원희룡 후보와 그의 배우자가 명단에 게시돼 있다. 문 후보 측은 이걸 증거로 내세워 원 후보가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원 후보는 반대로 비오토피아 주민회 내부에서 결정한 사항일 뿐, 이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허나 박종규 전 주민회장은 이 문서가 '허위문서'라고 주장하면서도 (원 후보를)특별관리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단 측에서 "처음(25일) 낸 입장문에선 특별회원 문서를 비서실에 두고 나왔다고 해놓고선 지금은 왜 가지고 나왔다고 한 것이냐"고 묻자, 박 전 회장은 "기억이 왔다갔다 해서 빼 버렸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2014년 8월 당시에 오히려 비오토피아를 비판했기 때문에 특별회원을 받을 명분이 없었다고 내세웠다.

원 후보는 "그 해 8월 5일 도청 정책공유 간부회의 자리에서 제가 '본태박물관의 경관을 가로막은 비오토피아는 제주개발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 혜택을 받아들였다면 이러한 비판과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와 함께 원 후보는 재차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 혜택으로 제공된다는 온천 사우나와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 숙박에 관해 그 어떤 혜택도 일절 사용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배우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재임기간 중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그 식당에 간 기억조차 없다"며 "제가 거절했기 때문에 배우자는 당연히 그걸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고, 배우자 역시 제 임기 동안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와 원희룡 후보. 문대림 후보에 대한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 촉발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혜택 의혹 제기로 이어지면서 양 후보 간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가지 치달으며 과열되고 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와 원희룡 후보. 문대림 후보에 대한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 촉발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혜택 의혹 제기로 이어지면서 양 후보 간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가지 치달으며 과열되고 있다.

# 레스토랑 이용 사실은 있지만, 특별회원 누린 적 없어

또한 원 후보는 레스토랑을 배우자가 이용한 적은 있지만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원 후보는 "배우자에게 확인해 보니, 주로 육지부에서 국회의원이나 명예도민 등 도지사 배우자로서 응대해야 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오토피아 식당예약을 부탁받은 경우였고, 할인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극히 일부, 배우자가 식당에서 손님들과 식사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특별회원으로서 혜택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자단 측에서 "아내가 직접 계산했느냐"는 질문이 제기되자, 원 후보는 "난 알 수 없다. 듣기로는 2∼3차례 계산한 적 있다고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하지만 할인혜택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 할인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한 분이 직접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원 후보 측은 "문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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