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제주항 3부두 인근 해상서 숨져 있는 70대 선원 찾아
명민호 승선원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 등 총 7명
제주해경, 나머지 실종선원 6명 수색 총력전

32명민호 실종자 선원 7명 중 한명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32명민호 실종자 선원 7명 중 한명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39톤,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승선원 중 한 명이 사고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26분쯤 제주항 3부두 터미널게이트 앞 해상에서 명민호 선원 김모(74. 남)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김씨는 사고어선 32명민호 승선원 중 한명으로 경남 사천시가 주소지로 돼 있다.

32명민호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의 승선원이 탑승했다.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되며 실종 선원은 6명이 남았다. 

현재 제주해경은 유관기관과 함께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31일 오전 7시부터 해경 7척, 해군 1척, 남해어업관리단 1척 등 총 9척의 배가 바다를 누비고 있다. 하늘에서는 해경 2대, 경찰청 1대, 해군 1대, 소방청 1대 등 총 5대의 헬기가 실종자 수색에 동참했다. 

수색범위는 해상은 표류 예측을 감안, 수색구역을 확대(가로 24km × 세로16.6km)한 6개 구역과 항내 2개 구역으로 나눴다. 헬기 역시 수색구역 주변을 하늘 길로 들여다보고 있다. 

육상수색도 병행 중이다. 제주해경 178명의 인력과 유관기관 534명의 인력 등 총 712명의 인력이 투입돼 해안가를 뒤지고 있다. 

수중수색도 이뤄질 계획이다. 다만 현지기상이 좋지 않은 점을 들어 제주항 방파제 인근에 수중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수색 현장은 김홍희 해양경찰청장도 함께 나서며 남은 6명의 실종자들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 김홍의 해양경찰청장이 제주에 내려와 실종자 수색현장에서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제주에 내려와 실종자 수색현장에서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Newsjeju

한편 32명민호 사고는 12월29일 저녁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km해상에서 전복됐다"는 신고가 제주해경청 상황실로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당초 전복신고는 명민호에 탑승한 외국인 선원이 부산시소재 외국인선원 관리업체인 마리나교역에 29일 오후 7시27분쯤 알리며 부산해경서로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부산해경은 제주해경에 사고 상황을 재통보했다. 

제주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 및 구조대 등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29일 밤 9시8분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제주항 북쪽 약 1.6km 해상까지 전복된 상태로 표류 중인 어선을 발견했다. 

같은 날 밤 9시52분쯤부터 해경 구조대는 전복된 명민호의 선원 구조를 위해 총 8차례 진입을 시도했다. 문제는 기상악화로 4~5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6~18m/s의 강한바람 및 심한 와류 등으로 선내 진입을 실패했다. 해군 SSU대원도 투입됐지만 역시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해경 측은 29일 밤 10시29분쯤부터 선체 침몰 방지를 위해 리프트백 설치에 돌입했다. 그러나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32명민호는 계속 표류하다가 30일 새벽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 후 파손됐다. 해경은 실종선원들의 행방을 계속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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