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환경부에 매우 깊은 유감 표명... 
"반려 사유였던 보완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주민투표도 검토할 것"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재차 중앙정부를 향해 "왜 제주도민을 베제하고 결정을 내리는 거냐"며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조건부 동의 발표를 두고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6일 오후 환경부가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를 조건부로 동의한다고 발표한 직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영훈 지사는 "결정 여부를 떠나 왜 제2공항의 주체인 제주와 도민을 철저하게 배제했는지 또다시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정보 제공이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지사는 70만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직책으로서 환경부에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오 지사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제주의 환경영향평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규모 시설사업에 대해 환경영향을 분석하고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 주무부처가 제주에 그 역할을 떠넘기고 있어 유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환경부가 조건부 협의 내용으로 제주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만큼, 국토부는 지금 곧바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비롯한 모든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 지사는 지난 2021년에 환경부가 반려했던 사유들이 국토부의 보완에서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이에 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충분히 도민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제 갈등해소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주어졌다"며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도민 모두 우리의 이웃이고 소중한 가족"이라면서 "갈등해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의견수렴 중 주민투표 요구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 지사는 "지금 거론하기엔 적절치 않지만 필요한 시점이 되면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현행법에서 할 수 있는 여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현 시점에선 주민투표 여부가 쟁점이 되면 갈등해소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우선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더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환경부가 이날 조건부 동의를 함에 따라 오 지사의 입장 발표 직후인 오후 5시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전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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