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열리는 녹지국제병원, 매월 8억 손실
문 안 열리는 녹지국제병원, 매월 8억 손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8.01.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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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개설허가 지난해 8월 신청했지만 아직도 보류 상태
녹지국제병원 전경.
녹지국제병원 전경.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곧 문을 열게 될 것처럼 보였던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이 계속 늦춰지면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은 자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녹지국제병원은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내에 연면적 1만 8000㎡의 규모로 들어서 이미 완공됐다. 박근혜 전 정부 시절 지난 2015년 12월 18일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개원 준비를 해오면서 관련 법규에 따라 건물과 의료장비 및 인력을 모두 갖춘 뒤 지난해 8월 28일에 개설허가 신청을 했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을 개설하기 위해 현재까지 701억 원을 투자하고, 134며의 인력을 채용했다. 월 운영비로 8억 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으며, 개설허가 요청이 들어간 지 5개월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어 사업자의 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관계자는 "지난해 신청서를 제출한 뒤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제주도청에서 5차례나 민원처리기한을 연장하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설허가 신청은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원희룡 도지사의 재가만 남겨두고 있다. 원래 민원 처리에 대한 기한이 정해져 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선 제주도지사와 사업자 간의 동의 하에 처리기한이 계속 연장될 수 있다.

박근혜 전 정부에서 승인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영리병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원희룡 지사 역시 현 정권의 기조를 의식한 듯 섣불리 개설허가에 사인을 내지 않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전경.
녹지국제병원 전경.

이 때문에 사업자 측에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관계자는 "개설허가가 지연되면서 직원들이 의료장비 옆에서 예행연습만 하다가 지쳐가고 있다"며 "이젠 고용불안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녹지그룹은 당초 의료시설이 운영되면 헬스케어타운 부지에 호텔과 상가, 콘도 등의 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현재 모든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은 지난 30일에 펑춘타이(冯春台) 중국제주총영사가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총영사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제주도청 및 정부와 협의해 조속히 개설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영사관 및 대사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표명했다.

녹지국제병원 관계자도 "하루 빨리 허가가 이뤄졌으면 한다. 운영 초기엔 적자폭이 크겠지만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주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특화시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도 전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지상 3층 지하1층 규모로 47개의 1인실 병실을 갖추고 준공됐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분야의 진료에 대해서만 외국인 관광객들 대상으로 영업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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