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국제공항 개선하면 해소 가능,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도 반대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이 백지화됐다고 선언했다. ©Newsjeju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이 백지화됐다고 선언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반대해오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가 21일 "이젠 제2공항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고 확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의 백지화를 선언했다.

비상도민회의를 이끌고 있는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장은 "이제야 속 시원하다"고 했고,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제2공항은 완전히 끝났다.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찬식 상임대표는 환경부의 '반려' 결정이 '부동의'보다 더 강하게 제2공항이 다시 추진되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부동의 결정보다 더 확실한 메시지다. 물론 반려 결정으로 국토부가 만약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전략환경영향평가서만 다시 작성하면 될 일이지만, 보완서를 반려했다는 것은 협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박 대표는 "실제 환경부가 반려한 사유의 내용들이 모두 부동의 사유에 속한다. 2년 전부터 환경부가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해 왔던 것들인데, 이는 국토부가 무진 애를 써왔음에도 극복하지 못했다"며 "환경부가 국토부로 다시 해볼테면 해보라고 최종 결정을 던져 준 거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작성한다해도 달라질 게 없다. 때문에 이제 제2공항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Newsjeju
▲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Newsjeju

형식적으로는 '반려'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부동의'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환경부가 그간 4대강 사업 등 조건부 동의로 사업을 용인한 사례가 수없이 많아왔다. 그런데도 반려 결정을 내린 건, 도민들이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도민들의 선택을 따른 것이고, 이번 결정은 도민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원희룡 지사는 정권이 바뀌면 추진될 것처럼 얘기하지만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선택과 정부의 선택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박 대표는 "이젠 깨끗이 물러날 때가 됐다. 이제 더는 고집하지 말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환경부가 제주도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렸기에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도민과 함께 제주 제2공항이 백지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이제 우리에겐 지난 6년간의 갈등을 매듭짓고 제2공항 너머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이제 제주다운 자연과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과잉관광과 난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은 필요없다"며 "공항 이용의 불편은 현 제주국제공항을 개선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기에 제2공항 대안으로 제기되는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에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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