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이젠 폐기돼야"
제주녹색당 "국토부는 전면 철회입장 밝혀야"
환경부가 20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 결정하자,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반대해왔던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국토교통부를 향해 제2공항 사업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가 1년 넘게 보완했지만 결국 중요 사항이 누락되거나 미흡해 협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며 "이제 국토부는 제2공항 사업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행동은 "환경부가 밝힌 반려 사유들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훼손이 불기피한 것이어서 절대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게다가 주민 수용성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이어서 이젠 제2공항 사업계획은 폐기하고,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며 "제주의 환경수용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일갈했다.
제주녹색당도 이날 환경부의 발표 직후 국토부에 제2공항의 사업을 전면 철회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녹색당은 먼저 "그나마 환경부가 그 존재 이유를 과시했다"며 환경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힌 뒤, "그간 제주를 지켜내려는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벌인 투쟁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이들이 투쟁하는 동안 정치권에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다시 한 번 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결과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밥 숟가락만을 얹으며 정석공항을 대안으로 들먹이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환경부의 반려 결정 사유를 보면 국토부가 개발로 인한 환경 영향을 얼마 엉터리로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며 국토부에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주녹색당은 "엉터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지난 제2공항 토론회에서 약속한대로 제2공항 사업 추진을 전면 철회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지사에게도 같은 사항을 요구했다. 제주녹색당은 "도민들의 의사를 거스르며 도민 갈등을 키워 온 원 지사는 이제라도 제2공항 추진 과정에 대해 공개 사죄하고, 제2공항 철회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여전히 성장과 경제 중심의 사고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공항 건설이나 비자림로 확장 등 불필요한 토건사업에 대한 논의는 종결돼야만 하고, 이젠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기후위기를 초래한 제주의 낡은 시스템을 점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찾기 위한 대전환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