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3월부터 7월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운영
집중단속 석 달 만에 도내서 34명 적발, 구속 7명
제주도 마약사범 급증···연령대 골고로 분포

약 12만명 분량의 필로폰을 제주 밀반입을 시도한 외국인이 적발됐다. / 사진 - 뉴스제주 사진자료
필로폰 압수 사진자료 

마약류 범죄 대응에 맞춰 경찰이 집중단속(3월~7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5월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마약사범 3,670명을 붙잡았다. 이중 제주지역은 43명이 적발됐다.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는데, 제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16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단속을 통해 총 43명의 마약류 사범을 붙잡고, 7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한 32명보다 34.4% 증가한 수치다. 

도내에서 경찰이 붙잡은 마약 사범 중 20명은 밀반입이나 판매 등 공급에 나선 이들로, 지난해보다 6.7배 가량 늘었다. 필로폰 압수량도 지난해 1.97에서 8.86g으로 증가했다. 

주요 사례로 제주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21일 A씨 등 20대 남녀를 검거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주시내 오피스텔에서 대마 재배 시설을 갖추고,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를 통해 약 1,770만원 상당의 대마초 88.6g도 압수했다. 

이달 9일 제주청 여청·청소년 범죄수사대는 B씨(40대. 남)를 구속했다. B씨는 올해 5월28일 채팅앱을 통해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할 불특정다수를 찾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필로폰 1.18g과 주사기 24개도 압수했다. 

제주경찰이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3월~7월)'으로 43명의 사범을 붙잡았다고 발표했지만, 이 수치는 경찰이 붙잡은 범죄자만 해당한다. 유관기관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마약사범이 도내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22년 제주에서 붙잡힌 마약사범은 총 124명이고, 제주경찰청 관할에서 잡은 사범은 104명이다.  

피의자 차 안에서 발견한 미사용 주사기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피의자 차 안에서 발견한 미사용 주사기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심각한 문제는 도내에서 마약을 하는 연령대가 50대부터 10대까지 다양하게 골고루 분포됐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으로 경찰이 잡은 마약사범 104명 중 남성 비율은 79.8%(83명), 여성은 20.2%(21명)이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33.7%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0대 24%, 30대 21.2%, 50대 19.2% 10대 1.9% 순이다. 

올해 집중단속 기간 도중 잡힌 43명의 제주도내 마약사범 연령대는 40대 28.0%, 20대 25.6%, 50대 23.3% 순이다. 

경찰은 늘어가는 마약 사범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단속·수사 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범죄 예방교육 등 다양한 홍보 시책을 추진 중이다. 

유관기관과도 맞손을 잡았다. 제주경찰청은 4월12일 검찰, 해경, 세관, 교육청, 보건소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제주지역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범죄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튿날 제주경찰청은 이상률 청장을 단장으로 한 '마약 합동 단속 추진단'을 꾸렸다. 사이버수사대도 추진단에 합류했다. 

과거에 마약이 직접 만나서 전해 받는 '대면 거래' 방식이었으나 최근 SNS를 통한 공급과 일명 '던지기'로 통하는 수법 등 거래 유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사회를 좀먹는 마약류 척결을 위해 강력한 단속과 예방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3월~7월)' 기간 중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총 3,670명의 마약사범이 붙잡혔다. 제주는 40대 마약사범이 가장 많았는데, 전국적으로는 20대 비율이 30.9%를 차지하면서 가장 심각했다. 뒤를 이어 30대(21.8%), 40대(15.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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