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쉽지 않은 대성호 선미 인양···20일 이어 두 번째 실패
해경 측 "기상상황 보면서 다시 작업 진행할 것"
22일 오전 예정됐던 1차 감식 일정도 잠정보류

▲  ©Newsjeju

사고선박 대성호(29톤, 통영선적, 근해연승)의 잔해 '선미' 부분 인양 작업이 이틀째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적합하지 않은 기상상황을 해경은 언급했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선미 인양을 위한 바지선은 오후 5시3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예인 목표물이 최초 사고지점인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남서방향으로 56.3km까지 흘러가 당초 도착 예정시간(오후 4시40분)보다 약 1시간가량 늦어졌다. 

해경은 대성호 선미 부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로 둘러싼 후 바지선으로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는 작업 현지 기상은 북동풍 6~8m/s, 파고 1.5~2m로 인양에 불편이 없는 날씨로 해경은 판단했었다.

그러나 일몰 후부터 바람(북동풍 10~12m/s)이 조금씩 강해지면서 파고가 3m로 높아지기 시작, 오후 6시40분쯤 인양작업 진행을 멈췄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기상악화에 따라 잠수부의 안전이 우려돼 인양작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 중단은 어제(20일) 첫 예인에 나섰다가 실패한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에 이은 두 번째다. 

당초 해경은 오늘 인양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 내일(22일) 오전 중 서귀포 화순항에서 1차 감식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감식은 제주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할 일정이었다. 

예상했던 인양 계획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면서 대성호 선미 감식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인양작업 현장과 화순항 거리는 약 135km다. 바지선 이동속도가 약 4.5노트인 점을 감안하면 입항까지 소요시간만 약 15시간 정도다.

해경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보면서 기상이 좋아지면 다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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