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오창훈

▲ 서귀포시 안덕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오창훈.
▲ 서귀포시 안덕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오창훈.

 2025년, 서귀포시를 비롯한 제주지역 8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가 공식 출범했다. 안덕면 또한 이 변화의 중심에서 마을의 주인인 주민이 스스로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실질적 주민자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센터 중심의 문화·여가·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한정되었던 것과 달리, 주민자치회는 주민의 대표조직으로서 각종 지역 사업과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공동체 회복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2023년 제주특별법을 통해 주민자치회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2024년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 1월 서귀포시 주민자치회 발대식을 개최를 시작으로 제주형 주민자치회가 본격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안덕면 주민자치회는 공개 및 추천 방식의 위원 모집 절차를 거쳐 위원을 선정하였다. 37명의 자치위원은 자치기획, 문화관광, 산업환경, 복지청소년, 자치센터운영 등 5개 분과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논의하며 주민자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안덕면 발전방안 연구 포럼’에서는 기관·단체장과 주민, 자치위원 등 60여 명이 모여 한 달 이상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안덕면의 현안과 미래 비전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였다. 이를 토대로 8월에는 ‘2025년 안덕면 주민총회’를 개최였다. 주민총회에서는 사전 설문조사와 포럼, 다양한 경로로 수렴된 안덕면 발전을 위한 주요 의제 및 정책사업을 소개하고, 현장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핵심 안건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안덕면의 미래를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질적 거버넌스 모델을 마련하였다.

 주민자치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주민 누구나 분과위원회 활동 등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모여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의 문화를 조성하여, 공동체 의식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주민자치회 시범실시는 제주도 전 지역으로 주민자치의 중요성을 확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안덕면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주민 누구나 정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장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민주주의의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주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이 하나로 모여 안덕면을 비롯한 제주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숙한 주민자치가 실현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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